화장품

덕질 근황 + 약간의 화장품 평가?

kim11 2016. 6. 26. 03:45

이 블로그 포스팅도 겁나오랜만이네.


순정만화는 안 읽은지 오래됐다. 여성향게임은 사놓고도 손도 안댄지 몇년 됐고. 구운몽은 하다가 캐릭터 몇개 남겨두고 잠깐 쉬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고 시연삼국지화는ㅋ 기껏 중고나라에서 대기타면서까지 열심히 샀는데(심지어 드라마씨디 이런것도 알차게 다 샀었고요...) 플레이 아예 안했고 드씨도 아예 개봉도 안했다. 이유는 흥미를 잃어서.


며칠전에 미용실을 갔다가 스탭분이 잡지 대신 '캣스트릿'을 읽으라며 줬는데 머리 하는 동안 두권 반인가를 읽고서 재밌다~라고 느낀게 정말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머리가 끝나고 다시 찾아볼 생각은 없어졌고, 뭐 걍 그렇다.



대체로 만화책(이랑 여성향게임 약간) 덕질을 존나 가열차게 하는 시기가 있었고 완전히 잊어버린 듯 하나도 안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은 후자다. 내 인생에서 가장 덕질의 가뭄기인듯? 내 10대와 20대 일부를 이루던 일본 순정만화st 여러 컨텐츠들은 이제 내 안에서 지분을 거의 잃어가고 있다. 내 개인적인 취향의 변화도 있을테지만 뭐 사회적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과 그로 인해 바뀐 분위기?에 영향을 확실히 받은 부분도 있다.


먼저, 여성향 게임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2D 간접체험보다 현실 연애가 백배는 더 재밌기 때문이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 소름돋을만큼 리얼하게 와닿고 모든 감정이 선명하게 내 안에서 휘몰아치고 또 현실이니까 끔찍할만큼 괴롭고 지저분하고 진창에 구르는. 그런. 게임을 공략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하지만, 물론 게임 공략보다 욕이 백배는 더 나오는 단점도 있긴 하다. 하나의 관계를 끝낸 나는 존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있고 채워지지 않은 결핍으로 허덕대고 있다. 연애는 필승공략집이 없잖아예.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현실연애를 원하는 걸 보니 당분간은 2D오빠들은 서랍장에서 계속 주무시고 계셔야겠다.


그리고, 음...뭐랄까. 이제 순정만화 속의 일부 판타지들이 너무 병신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웃으며, 혹은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지점들이 예민해진(혹은 계몽된?) 시각 때문인지 거슬리기 시작했다. 단지 판타지일 뿐이고 그걸 향유할 뿐이라며 낄낄거릴 수가 없게 되었다. 이건 진짜가 아니잖아. 아닐 뿐더러 내 무의식에 득이 되는 내용도 아니잖아. 현실과의 심한 괴리, 연애와 여성성 및 남성성에 대한 편협하고 공고한 프레임, 뭐 이런 거창한 표현들을 쓸 것까지도 없겠지만 근원적인 불편함이 생겨버렸다는 의미다. 그럼 안 볼 뿐이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앞으로도 괜찮은 순정만화가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 있다면 기꺼이 보긴 할 거다. 사놓고 안 하는 게임들도 언젠가는 하겠지. 다만 예전같은 마음은 아닐듯 ㅎㅎ



암튼 그래서 '덕질'이 사라져버린 나의 일상은 상당히 비어버렸다.

대신 꽁냥꽁냥 재밌게 하고 있는 거라면 메이크업 정도ㅎㅎ 뷰티 유투버 이사배햏의 영상에 넘나 홀릭해 있는것....! 그간 메이크업 방식이 한 가지 외에는(정샘물 수지메이크업 ㅎㅎ) 거의 없다시피했는데 이사배햏이 나에게 새 시야를 열어줬다. 뙇! 넘나 좋은것!


사실 뷰티유투버?라는 햏들 영상 본 적도 없고 전에 한번 봤는데 히익 무슨 화장을 저렇게해? 저게뭐야? 혹은 별론데?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사배햏은 넘나 전문가인것....아티스트인것....진심 실력 너무너무 좋은것....!!! 게다가 자의식이 거의 없어서 (진짜 자아가 건강한 사람 같다. 보고 있으면 편하고 기분좋아짐) 너무 매력적이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보는 동영상에서 이러기는 진짜 안쉬운데. 요즘엔 바빠져서인지 되게 피곤해 보이던데 좀 쉬더라도 다시 깨발랄한 모습 보여줬으면 ㅠ_ㅠ



암튼 그래서 내가 요즘 재미지게 쓰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들 or 루틴들.



1.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 밤 인텐스 - 벨벳레드

MLBB엔 관심도 없었는데 이게 다 이사배햏 덕분이야 ㅠㅠ 내추럴 메이크업 따라하다가 나한테 저 컬러가 하나도 없다는걸 깨닫고 구입. 발랐는데 레드립 핑크립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넘나 좋은것!!!!

이거 작년에 되게 핫했는데 아직도 오프엔 잘 없더라. 아리따움 세군데나 돌고 구했읍니다....


2. 에뛰드 룩앳마이아이즈 - 달달한 대추차 

이것도 1과 같은 계열 컬러다. 무펄에 옅지도 짙지도 않은 브라운+레드가 섞인...하튼 오묘한 색. 예전엔 생각도 안해본 컬러인데 막상 발색해보니 넘나 차분하고 예쁜것...! 이거 눈두덩이에 깔면 분위기있어 보인다. 1이랑 같이 쓰면 내추럴한 분위기 만들기에 굿굿♡


암튼 이런 색깔들도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걸 보니 난 확실히 가을웜같다. 예전부터 느꼈는데 확실히 여름쿨은 아닌 거 같은게, 특히 회색끼도는 파스텔? 이라 해야 하나 여름쿨쪽 색이나 푸른끼, 형광끼 도는건 피부가 칙칙해진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찍은 셀카 같은거 보면 ㅋㅋ 특히 쿨톤 칭구보면 아 내가 웜톤이구나...! 를 바로 알수 있음. ㅋㅋ 그리고 이런저런 잘 어울리는 아이템들 보면 가을웜-겨울쿨로 추정된다. 봄웜컬러도 막 이상하진 않은데 그래도 찰떡같이 붙는건 가을웜 겨울쿨 컬러들. 이쪽 톤이 다행히 유명템이 많아서 즐겁다능.


3. 에뛰드 룩앳마이아이즈 - 자색고구마라떼 

2랑 같이 샀는데 이건 아직 내가 본 사배쓰 동영상엔 안 나온 색이라 안써봤네. 얘도 인기템이라니 언젠간 써볼수 있기를 ㅎㅎ 달달한 대추차랑 같이 써도 괜찮은 조합이라고들 하긴 하더라.


4. 언제 산지도 기억안나는 미샤의 오래된 더 스타일 블러셔(지만 쉐딩용으로 쓴다) - 5호 브라운

이건 진짜 ㅋㅋㅋ 사놓고 진짜 거진 칠팔년 묵힌거 같은데 사배쓰 영상과 함께 급 쉐딩에 입문해서 ㅋㅋ 열심히 톡톡톡 찍어 바르고 있다. 근데 뭐랄까 카멜브라운 계열이라 확실히 이것만 쓰기는 좀 아쉽기도 하고? 사배쓰가 자주 쓰는 투쿨포스쿨 아트바이로댕에 관심이 가고 있다. 라고 쓰고 투쿨포스쿨 까지 네이버 검색창에 쳤는데 아트바이로댕이 바로 따라나오네 ㅋㅋ 아마 사배쓰 덕분인듯? 언급 거의 안되는 아이템들도 검색해보면 이사배가 사용한~이렇게 나오던데 올bb


5. 다이소 블러셔 브러쉬 - 고급파우더브러시(대) 품번 44522

사배쓰와 쌍코 등지의 추천을 보고 샀는데, 모질 겁나 부드럽고 좋음. 처음에는 적응 힘들었는데 왜 사배햏이 이걸 쉐딩브러쉬로 쓰는지 이해갔다 ㅎㅎ 발색이 엄청 여리여리하게 돼서 나같은 쉐딩초보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음.


6. 다이소 핑크팝 포인트아이섀도 브러시 품번 44527

올ㅋ 처음으로 입문한 섀도브러쉬다! 쓰고 약간 신세계를 경험함. 예전엔 팁만 썼었는데 요것들 쓰니까 좀 더 섬세하게 범위와 발색을 조절할수 있는듯? 포인트 메이크업 할때 조심조심 발라야 할때 쓰니까 완전 유용하다 ㅎㅎ 이것도 이사배햏 추천템이라서 삼.


7. 다이소 듀얼브러시 펄+립 품번 60637

얘는 쉐딩에 삘받아서 노즈쉐딩용으로 산건데 그걸로 쓰기엔 좀 커서 애매하다. 걍 쉐딩브러쉬로 쓰고 노즈용은 다시 사야할듯. 쌍코검색해서 샀는데 그닥ㅠㅠ


8. 미샤 클로징 커버 펜슬 컨실러 21호

이것도 사배쓰 영상보다가 언더점막 깔끔하게 정리하는 용도로 산거. 점이나 잡티 같은데 쓰면 나쁘지 않을거같긴 한데 나는 구론게 별로 없어서^_^ㅋㅋㅋㅋㅋ 암튼 이것도 쓰고 있다. 아예 흰색이 아니라 적당히 살색 도는 색이라 영 어색하진 않음. 근데 뭔가 좀 ㅋㅋ 확실히 이거 언더에 긋고 나면 좀 넘 밝아졌나 싶기도. 아직 도를 덜깨우쳤나봄. 


훠우 거의 저렴이긴 해도 많이샀는데요?ㅋㅋㅋ 이하는 사배쓰 영상 보며 따라하다 최근 발견한 메이크업 루틴들.


1. 얼쓰, 진저파우더 
와, 요즘 음영의 도를 깨우쳤다 ㅋㅋㅋㅋ 쌍꺼풀이 진해진 뒤론 바르니까 확실히 느낌있다. 예전엔 걍 눈탱이느낌이라 한두번 집에서 발라두거 쳐박아 놨었는데 ㅋㅋㅋㅋ 요즘엔 얘네 베이스로 엄청 잘 쓰고 있음. 전체적인 색감도 잡아주고 아이홀, 콧대쪽 쉐딩에도 유용! 

2. 벨벳레드+루비우 
벨벳레드 약하게 깔고 루비우로 입술 안쪽 그라데이션. 와!!!! 진짜예뻐!!!!! 이것도 이사배햏 영상 보다가(하루에 영상 하나씩 보면서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이햏 빼면 이야기가 안된다 ㅋㅋ) 비슷한 색으로 조합해본건데 넘나 예쁜것....!!! 참고로 벨벳레드는 (나한테 별로 안 어울리던) 헤라의 아메티스트 립글로스 듀오의 꽃분홍과 조합해도 예쁘다!!! 진짜 립 베이스 컬러로 넘나 유용해서 더 좋은것 ㅠㅠㅠㅠ

3. 아멜리 슈가골드를 언더에
오래전 파룸에서 분할로 산 4등분 섀도가 깨진 후 각각 다른 통에 옮겨담고 쓸쓸히 홀로 본케이스에 남은 슈가골드. 그간 쳐박아 뒀었는데 언더 포인트 펄로 요즘 쏠쏠히 잘 쓰고 있다. 살짝 베이지빛 돌면서 눈및에 포인트 줄만한 섀도 찾고 있었는데 얘 쓰면서 필요없게 됐음 ㅋㅋ 다쓰면 크림섀도 하나 사야징!

4. 역시 처박아두고 있다가 쓰기 시작한 카페모카, 이브르
맨날 정샘물 수지메컵 ㅋㅋ 만 하고 다니다가 사배햏 영상 보면서 평소 사놓고 안 쓰던 색조들 전부 유용하게 쓰고 있다. 특히 카페모카! 얜 아이라인 풀어주는 용도로 완전 잘 쓰고 있음. 이브르 역시 사배햏 코랄메컵 보면서 따라해봤는데 눈에 너무 찰싹 잘 붙어서, 앞으로 코랄메컵 할때 잘 쓸듯.

5. 마루빌츠 컨실러
이것도 몇년전에 파룸에서 산 2분할인데, 사배쓰 영상 보며 다크서클 커버하다가 써봤는데 괜찮아서 요즘 자주 쓴다. 통 자체도 쪼그맣고 가지고다니기 좋음. 원래 쓰던 더샘컨실러도 되게 커버 잘하긴 하는데 얘 녹색 살짝 깔고 하면 좀더 커버 잘되는 느낌이 들기도?ㅎㅎ


이사배햏 지분 낭낭하네 ㅋㅋ 어쩔수 없다. 요즘 메컵은 무조건 이사배햏 영상 보면서 따라하기때문에ㅋㅋ
사배쓰 덕에 그간 안쓰고 있던 색조들, 아이템들 한번씩 다 써볼수 있어서 넘나 좋구요, 따라하고나서 거울 보면 또 넘나 괜찮아서 기분 좋구요!! 아 진짜 이사배햏한텐 몇번을 감사해도 모자란다. 진짜 고마워요!!! 피곤하면 방송 좀 쉬더라도 응원하고 이해할게요, 저 진짜 님 팬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