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조목 빻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상후기
겁나 기다렸다 정말 겁나. 언제부터였냐면 할리퀸 사진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니까 대충 작년 한 5월정도쯤?
시발 일년을 넘게 기다렸는데!!!!!!!!!!! 7월 말부터는 아예 개봉일만 보고 살았는데!!!!!!!!!!!!!!!!! 추가 촬영을 통해 '유머'를 보강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토마토가 팍 썩어부렀다는 불길한 소식을 접했을때도 아니야 설마 아닐거야 아니어야 해.....라고 생각했는데!!!!!!!!!!!!!
빻은 부분들 정리해보겠다. 될진 모르겠지만!!!!!!!!!!!!!! 다 빻았지만 그래도!!!!!!!!!!!!!!
1. 극초반은 정말 나쁘지 않았다. 영화 포스터와 똑같이 알록달록하게 반짝이는 오프닝 크레딧도 정말 맘에 들었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건 정확히 데드샷의 딸이 등장한 때부터였다. 딸이랑 선물 사들고 걷다가 나누는 대화들. 배트맨과 조우하던 시퀀스. 딱 이 지점에서부터 어...? 어어....싶었다. 그리고 영화는 그때부터 추락 시작.
2. 도입부의 캐릭터 소개(이거 넘나 쓸데없고 겁나 길었다)에서부터 이미 파워 밸런스가 붕괴돼 있었다. 이 영화의 최대 문제점은 바로 이거다. 싸우는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작살나 있었다는 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인챈트리스같은 데미갓에 대적할 수 있는 멤버는 엘 디아블로 뿐이었는데 얘는 주연급 멤버가 아니야. 아니 데드샷 할리퀸 조커 뭐 메인 캐릭터 전부 다 그냥 운동능력(이나 저격능력)좀 뛰어난 사람인데 왜 적을 인챈트리스로 설정했냐고여!!!! 시나리오 쓴 사람들 미친거아니야????? 상식적으로 액션이 전혀 그림이 안나올게 뻔한데 이게 재밌겠냐고!!!!!!!
결국 영화는 인챈트리스가 급 생산해낸 존나 얼굴에 곰팡이 핀거같은 애들과 수스쿼 멤버들이 싸우는 장면만 졸라 지겹고 길게 보여줄수밖에 없었다. 당연하지!!! 인챈트리스랑 갸 오빠한테 인간들이 어케 힘으로 멋지게 붙겠냐고여 하 답답해서 미추어 버리겠네!!!!!!
그리고 신적인 존재 vs 인간들의 싸움이라면 인간이 이기는 방법은 오로지 헛점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잖아. 이것도 막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고 도저히 방법이 없겠다 싶을 만큼 관객들이 절망을 느낄 때,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그간 깔아뒀던 복선이 팍 터지고 아주 작은 계기로 신적인 존재가 한순간에 격퇴되어버리는! 그런! 그런 느낌의 헛점 노림이라면 존나 기립박수 쳤을 것이다.
근데 씨발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는 할리퀸 캐릭터에 기대서 진짜 되도않게 급 인챈트리스를 잡아 버린다. 심지어 할리퀸이 얘 잡을때 하는 대사도 개 길어!!!!! 그 시간이라면 인챈트리스 존나 이란까지 가서 국가기밀 또 훔쳐 오겠네. 당연히 납득 1도안되구요!!!!!!! 아아.....내 혈압.........
3.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한마디로 병신같았다. 얘가 나올때마다 나는 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과잉. 과잉. 자의식 과잉 범벅에 "얘두롸 이거봐라 나 지금 그 유명한 조커를 연기한다!!!! 존나 또라이같고 광기에 차 있지만 유머러스하고 쿨한 내 모습에 반하지 않을수 없을걸?!?!?!?" 이런 마음을 온 얼굴 근육으로 외쳐대며 목소리를 긁어 대사를 치는 그 모습에 정말....하......
그리고 모든 장면에서 존나 하나도 안멋있고 또라이 안같았고 그냥 너무 우스워보였다. 마치 (히스 레저의) 조커같이 인구에 회자될 수 있는 캐릭터가 대체 어디까지 망가질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 같았다. 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가 아니라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도 안 하는데, 그럼 킬링포인트에 딱딱 등장해주셔야 되는데 얘가 한 일이라곤.....과거회상장면에서 오그라드는 병신대사만 치다가....할리퀸 데리러 헬기타고 왔다가 그 헬기가 처박혀서 뒤졌는지 살았는지 알수없게 된것 뿐.....심지어 그 헬기탈땐 턱시도 입고 왔고요.....하....
물론 조커를 향한 이 비호감의 원인 중 일부는 자레드가 조커에 몰입한답시고 영화촬영 내내 기행을 일삼았다는 기사를 본 탓도 있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지혼자 별 지랄을 다 떤 모양인데 결과적으로 캐릭터도 영화도 망해서 겁나 꼴이 우습게 돼버렸네.
4. 조커와 할리퀸의 로ㅋ맨ㅋ스ㅋ도 말해 무엇하리. 아 시발 중2한테 쓰라 시켜도 이거보다는 낫겠어요.....얘네 둘 나올때마다 멋지기는커녕 그냥 우스워 보였다 너무. 개 별로 ㅠㅠ.....아아......매력터지는 할리퀸이 저렇게나 열연하는데.......(할리퀸 얘기는 울분을 모아모아 좀더 뒤에 쓰겠음)
5. 아 그리고 음악. 음악효과도 넘나 빻았어요. 이건 영화 초반에서부터 이미 느꼈는데, 너무 많은 음악이 너무 자주, 분위기를 바꾸며, 시시때때로, 쓸데없이, 여하간 많이 나왔다. 시발 이건 뭐 한국판 꽃보다남자도 아니고.....음악 나오는게 맨오브스틸 렌즈플레어 급이었다. 시발 그만해!! 그만나오라고!!!
+) 심지어 음악은 그래비티 음악 담당했던 햏이 했다고............와 충격과 공포다............이 영화에 참여하면 다 빻아지고 마는 저주가 걸렸나..................
아 여기까지 썼더니 분노고 뭐고 지친다.........일단 계속 쓰겠음
6. 부메랑이랑 카타나는 이 영화에서 전혀 쓸모도 없고 나올 필요도 없었던 인물들이었다. 부메랑은 못생겼고 성격도 비호감인데다 전혀 인상깊은 능력치와 액션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딴 히어로 영화였으면 그냥 영화 초중반부에 주인공한테 총맞아 죽었을 잔챙이 악당st...카타나는 보디가드(?)라는 롤로 나왔는데, 역시 능력치도 외모도 되게 별로였고요. 혼자 일본어 쓰고 칼 써대서 영화에 어울리지도 않고 이질적이었다. 칼이라니....총화기를 넘어서서 아예 데미갓 캐릭터들도 있는 판에서 고작 (귀신들려서 연기가 나오는 정도의) 칼....칼로 뭘하겠다고....
그리고 비중이 크지도 않은데 고 사이에도 캐릭터 빻아갖고 무뚝뚝했다가 뜬금없이 남편 찾으며 지혼자 울었다가 여하간 거슬렸다. 부메랑 말고 비슷한 이미지라 이름도 기억 안나는 아저씨 하나 더 있었는데, 얘는 초반부에 설명도 안나온다 싶더니 걍 월러의 협박이 뻥카가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즉 뒤지는 용으로 나온 거였음.
디씨 설레발 기사중에 뭐 조커x부메랑 솔로무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든다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
7. 할리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역할이었던 할리퀸은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몫을 훌륭히 해냈다. 훌륭한 비주얼, 훌륭한 목소리, 훌륭한 연기, 훌륭한 액션. 마고 로비는 믿을수 없을 만큼 완벽히 할리퀸이 되었다.
근데 그럼 뭐합니까. 영화 개 빻았고 조커는 할리퀸이 반한게 1도 공감안될만큼 병신이었는데요......할리퀸 너 조커랑 헤어지면 안되겠니? 마치 내 칭구가 병신같은 남자랑 사귀어서 속터지는걸 보는 느낌적인 느낌 ㅠㅠㅠㅠㅠ 하.....진심 이 영화에서 할리퀸만 스푼으로 뚝 덜어내서 딴 영화로 옮겨주고 싶다. 앞의 조커부메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로무비 얘기도 나온 판에 할리퀸 솔로무비 얘기는 당연히 있는 모양인데, 나올거면 제발 멀쩡하고 괜찮은 감독이 나와서 찍어줬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
어쨌거나 영화는 시종일관 병신같았지만, 할리퀸이 '조커 없이 혼자' 부각되는 장면들 만큼은 (데드샷한테 사랑해본적 있냐고 묻는 장면 빼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어쩐지 오로지 할리퀸만으로 죽어라 홍보하는 이유가 있었어....지난 몇개월동안 얼마나 사골 우리듯 몇몇 장면들을 계속 보여줬던가요. 이 폭망한 영화에서 건질 건 오로지 할리퀸 뿐이었다. (+인챈트리스 변신장면 정도랑)
8. 엘 디아블로. 얘도 그닥. 2011년부터 13년쯤에 흥하던 모델 릭 제네스트의 문신을 고대로 갖다썼자나. 언제적 좀비보이를 이제서야....갖다쓰는것도 한참 늦었다구요!!!(물론 디아블로는 릭과는 달리 목 아래부터는 문신이 많지는 않다) 찾아보니까 원작 캐릭터 자체가 얼굴에 해골 문신이 가득한 남자인거 같긴 한데, 릭 제네스트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고요? 심지어 모델처럼 까리한 캐릭터도 전혀 아니었다. 전혀. 전혀. 전혀!!!!!!!!!!!! 막판에는 존나ㅋ 신파ㅋ느낌으로 희생하기까지. 내가 릭이라면 빡칠 지경이었음.
9. 그래 신파. 이 좆 같은 신파만 걷어내도 영화가 아주 약간은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윌 스미스는 넘나 훌륭한 배우이고 데드샷 역할을 잘 소화했지만, 이 데드샷의 딸내미 사랑은 똘끼충만한 악당들의 한바탕 난장무비가 될 수도 있었던 영화를 망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 (물론 영화를 베린 제일 큰 문제는 위에서 지적한 캐릭터 밸런스 붕괴^^)
데드샷의 딸내미 사랑과 엘 디아블로의 쌍끌이(+플래그와 준 문 박사와의 로ㅋ맨ㅋ스ㅋ도 포함)가 이끌어낸 이 환장할 신파를 어이할꼬.....후......
10. 지친다 이제; 그래도 쓰는 김에 마저 써야지.
아만다 월러는 의외로 호감이었다. 이런 류(?) 흑인 중년 여성 캐릭터라 하면 보통 그냥 정의감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월러는 전혀 선량하지도 않고 오히려 철저히 수스쿼 멤버들을 이용할 만큼 쎈 캐릭터라 맘에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후반부에 멀쩡히 살아나온 노개연성이 용서되지 않고요^^
글고 아만다 옆에 붙어있던 플래그는 쟤 뭐야 싶었음. 초반에 수스쿼 멤버 모으러 다닐 때도 지가 뭔데 자꾸 아만다 앞에 나서서ㅋ 나대지마ㅋ 외모도 좀 기생오래비 st라 외려 얘가 비호감이었음. 뒤로 갈수록 더. 그리고 플래그는 데드샷이랑 대화할때는 준 문 가리켜서 걍 '잔 여자' 정도로 표현하더니(물론 번역은 연인으로 됐다) 언제 그렇게 절절한 사랑이 크게 싹트셨나여...?
물론 미쿡의 히어로(역할을 하는 빌런) 무비이니 만큼 미군의 활약상이 빠질 수는 없어서 얘가 또 상당한 비중으로 나오긴 한데, 그래봤자 아무 특수능력도 없는 일반인인데다 존나 잡히긴 두번이나 잡히고 개 거추장스러웠음.
11. 전체적인 스토리는 뭐 어케 지적할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 와장창이었다. 애초에 아만다 월러가 태스크포스x를 조직한게 메타휴먼들에 대항할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근데 막상ㅋ 부른 애들은ㅋ 앞에서 말했듯 엘 디아블로 빼곤 올 일반인이고요? 물론 킬러크록이 일반인들 보다야 야악~간 쎈듯 하지만 그래봤자 그냥 야생악어 수준 무력이고요?
게다가 따지고 보면 멤버가 될 예정이었던 인챈트리스가 달아난 것 때문에 도시가 그 사단이 난거자나. 그 심장 찾았으면 걍 봉인해놨으면 될일인데 ㅉㅉ 이건 무조건 인챈트리스 갖고 어떻게 해볼라고 나대던 월러 당신 잘못이고요?
12. 작중 유머들도 대체로 애쓰네...싶거나 입미진오였다. 시발 유머를 넣어서 좀더 밝은 분위기로 추가촬영했다는 거부터 존나 불안했는데.....마블 유머가 팬들에게 먹히는건 걔네 캐릭터성이 확고하고 캐릭터간 케미가 팡팡 서니까 그런 거잖아. 제발 니네 원래 잘하던거 하시라고요. 내용이 어둡거나 말거나 세계관과 스토리 잘 빠지기만 하면 그 위에도 비꼬는 유머 같은거 조금만 얹어도 박수받을수 있자나요. 왜 남 따라가다 망하시냐고요. 하 진짜.....
아 그래도 두개 정도는 살짝 웃겼다. 할리퀸이 카타나 지랄하는거 보면서 "좋은 애같아." 했을 때랑 킬러 크록이 "나는 아름다워"라고 했을때. 근데 킬러 크록 남들이 괴물취급해서 괴물될 정도의 자존감을 가졌으면서 왜 뒤늦게 자존감 높은척하나요....억지유머 아닌가요....
13. 까먹을뻔 했네. 인챈트리스 막판에 주문 만든다면서 대사 칠때 쌈바춤 뭐냐고요 아 진짜;;;; 왜 자꾸 말하면서 궁디 훌라훌라 흔드냐구요 진짜 무슨 컨셉이냐고요;;;;;; 이것도 진짜 너무 짜증났다.
14. 아 또 하나 추가. 그놈의 탑 씨크릿들이(얘네거나 이란거나) 하나같이 친절하게 종이로 출력돼있고 칼라풀하게 인쇄돼 바인더에 차곡차곡 잘 정리돼 있으며 '탑 시크릿'이라고 큼지막한 스티커까지 붙어 있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요즘같은 세상에 하다못해 usb라도 좀 써보시든가요...게다가 저 얇은 두께도 아닌 파일철을 가방에 넣고 전투지점까지 간 월러햏의 강철어깨 치얼스^^
결론은 너무 기대하던 영화가 충격적으로 구리면 몇개월? 거의 일년 넘게 손놓고 있던 블로그마저 깨어나게 한다는거. 디씨 작품들은 다크나이트 3부작 너무 재밌게 봤고 맨오브스틸까지도 괜찮았는데. 그리고 마블만 넘 잘나가면 이쪽 장르 시장이 재미없어지니까 디씨 영화가 잘 빠져주길 얼마나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무참하게 박살나 버렸네. 노잼이라고 깠던 어벤져스 2는 양반이었을 지경. 참담하다.
요즘 기대하지 말자가 내 삶의 화두이기도 한데...이런 방식으로 또 깨달음을 얻네. 기대하지 말자. 실망도 클지어다. (라고는 했지만 사실 좀 기대하던 부산행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요 ㅠㅠ)
암튼 책임 프로듀서였다던 잭 스나이더 부부랑 제작자들은 제발 DC영화에서 꺼져주라. 각본 감독 동시에 맡았다는 감독 양반은 커리어에 존나 치명타 입은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이런 경우에 재기가 가능할런지 모르겠네. 뭐 감독 재기 여부는 관심없고 가능한한 다신 히어로영화에 발들이지 말았으면. 마블에 뻑큐외칠 힘으로 니 잘하는 장르로 돌아가시라구요. 얼마나 자신만만하기에 뻑큐를 외쳤나 했더니 똥 싸질러 놓고;; 미친거아냐?
무엇보다 워너브라더스 CEO라는 케빈 츠치하라인지 하는 개뼉다구같은 양반 빨리 짤려라. 이사람 훈수 뒀다는 얘기 보니까 안목이 심각한 좆찐따인것 같던데 (그래비티랑 매드맥스에 키스신 넣으라고 지랄했다는 소리 보고 식겁했다 ㄷㄷㄷ) 게다가 이새키가 잭 스나이더 기용해서 존나 짜르지도 않고 있다고....진짜 미친새키아니야 이거?????? 디씨 욕보이지말고 제발 한시바삐 꺼져주라 어???????
이상 분노의 감상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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