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kim11 2018. 7. 15. 19:04

만화 같네.

읽는건 글자였으되 놀라우리만큼 만화 읽는 느낌으로 후루룩 읽혔다.


일본 컨텐츠들은 뭔가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만화책 같다. 서사도 인물도 어떤 형식을 따르건 모두 만화의 문법으로 읽힌다. 이건 물론 내가 일본산 중에선 만화를 비교불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접해서 그럴 게다. 그럼 그냥 일본 컨텐츠의 문법이 보통 이런 느낌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겠지.


아무튼 만화 같았다. 두세권이나 너댓 권 정도로 완결나는 환상 장르 만화. 배경은 현재도 과거도 아닌, 전통과 도시가 혼재하는, 인간과 요괴가 뒤섞여 오가는...네. 발에 채일만큼 흔한 일본 특유의 클리셰 세계관.


(화풍은 베츠코미도 소년점프 쪽도 아니고 좀 작품성 인정받는? 느낌의 작가가 차분하게 그린 느낌으로다가 ㅋㅋㅋ 그리고 어쩐지 바람의 도시의 영구방랑자는 은혼의 긴토키나 카우보이 비밥의 비밥 같은 이미지로 읽혔다.ㅋㅋ)


암츤 한두 시간쯤 앉아서 후루룩 읽을 만큼 가벼웠고 무난히 재밌었다.

한 권의 책은 두 단편? 중편? 으로 구성되어 있고, 생각보다 구성은 탄탄했다. 세계관의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가 흐지부지하거나 개연성이 없으면 싫어하는데 이 작가는 그런 성향은 아닌 것 같아 뭔가 읽으며 맘이 편했음.



그나저나 얘네는 참 이런 소재 좋아하는 것 같다. 다양한 요괴, 현재가 아닌 옛 느낌이 나는 배경, 현실과 환상의 혼재, 꿈 속을 방황하는 듯한 덧없음과 몽롱함. 아니 이런 소재를 진짜 질릴정도로 너무 많이 본 듯;;


일본 작품들은 뭔가...지진이나 태풍 같은 열악한 기후환경(?)과 더불어 죽도록 잘개 쪼개져서 내내 전쟁하고 지지고볶던 역사 때문인건지 뭔지 좀 현실에 발이 덜 붙어있는 느낌이다. 예전에 대학 교양수업때 일본관련 텍스트 읽으면서 그런 분석들 본 기억난다. 얘네는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죽음이나 덧없음을 좀 찬미? 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래서 파고파고 들어가면 결국 허무함으로 귀결된다고.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을메나 단호하고 힘차고 현실적인 민족인가....어릴땐 일본 컨텐츠들의 저런 면에 끌리기도 했는데 하도 많이 봐서 질리기도 질렸고; 취향이 변한 건지 이젠 크게 매료되진 않는다. 어차피 외국 갬성이구요....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 그런지 별로 안 와닿구요...일본의 뒤죽박죽 전통적인 야시장보다 그냥 칼같은 빌딩서있고 아파트 서있는 우리나라 도심이 좋아영...나는 시골보다 대도시 취향이라(??)



얘기가 왜 이리로 샜지ㅎㅎ

암튼 킬링타임하기 무난한 작품이었다.

사실 몇주전에 책 끝을 접다에 낚여서 리디북스 앱도 깔고 가입도 하고 받아놨다가

시험 끝나고 오늘에서야 읽었읍니다.

시험은 놀랍지 않게도 망한것 같읍니다. 

한두번도 아니니 뭐 그러려니; 그래도 입맛은 쓰네얌


출근해야지무 ㅓ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