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감상/겁나 재밌어요

한낮의 유성 - 야마모리 미카 (feat. 서브남 주주들 다 모여 ㅠㅠ)

kim11 2020. 9. 2. 18:54

나는 서브남에 잘 꽂히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피구왕 통키를 봐도 통키보다 타이거가 훨씬 맘에 들었고, 사이버포뮬러에서도 남주(이름도 기억안난다^^;;) 아니고 란돌한테 꽂혀서 진짜 여주가 란돌한테 제발 좀 친절하게 대해줬으면....란돌을 택해줬으면...하고 바랐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기억 안나는데 남주가 납치됐었나 그때 란돌이 용돈으로 빌딩을 사서 수색했나 그랬었는데 진짜 개 flex였지ㅠㅠ 그걸 보고도 란돌에게 안 넘어간 여주 진짜 대단해가 아니라 왜 저래(?) 싶었을 지경이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서브남들이 여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멋있게 돌아설때 나는 언제나 통탄을 금치 못했다. 아니 시발 얘가 훨씬 맘에 드는데 ㅠㅠㅠ 얘 멋있는데 ㅠㅠㅠㅠ 대체 왜 얘가 서브인거야 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서브남에 쎄게 치이는 그 순간만큼은 마이너 취향으로 고통받았다.

 

이 '서브에 치이는 경향'은 분석하자면 몇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 남자답게 잘생긴 것보다 예쁘장하고 곱게 생긴 남자 캐릭터 선호

=> 보통 남주는 여성향 남성향 불문 서브보다 남성미 뿜뿜한 경우가 많아서, 예쁘고 고운 남자캐릭터 좋아하는 나로서는 ㅠㅠ...증맬 안타까운 현실...! 아물론 예뻐도 키작거나 왜소하믄 안됩니다(근엄)

 

- 틱틱대는 싸가지보다 다정하고 복흑 기믹 있는 남자에 미쳐벌임

=> 이게 진짜 크리티컬하다 ㅠㅠ 보통 대다수의 남주는 여주와 투닥투닥하거나 아님 냉랭하다가 싸가지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여주를 향한 마음을 탁 보여주고 뭐 이런 성격이자늠.

근데 나는 겉으로는 여주한테 호의적이고 엄청 다정하고 암튼 그런데, 복흑 반전이 있거나 어딘가 뒤틀려 있는 성격의 남자 캐릭터한테 돌아버리는st라...보통 이런 성격은 ㅋㅋㅋ 거의 남주가 될수가 없다 ㅋㅋㅋ...진짜 서브병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 없는 조합인것 ㅠㅠㅠ 최근에는 아나신의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에 나온 아야한테 진짜 거하게 치여가지고 넘 힘들었지 ㅠㅠㅠ

 

아 그리고 또 중요한거 하나.

 

- 학원물인데 남주가 선생이면 무조건 패스한다

난 고딩여주인데 남주가 선생님인건 못본다. 아무리 만화라도 현실에 대입하면 진짜 디스거스팅하다. 남주 나이 최소 이십대중반까지 처먹고 미자한테 뭐하냐 진짜...싶기만 함. 내가 성인이라 그런가 (물론 어릴때도 교사남주는 존싫이라 절대 안봤지만) 남주새끼 정신머리 있나없나 싶고 존나 호통치고만 싶다....무슨 멋진 에피소드로 처발라도 멋지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다. 물론 사제물 한두개 보는거 있긴 한데 공통점은 그림이 너무 쩔어서 끊을수가 없고 (ㅠㅠ) 뭔가 숨겨진 스토리가 궁금할뿐. 얘네의 러브라인이나 감정선 같은건 좀 자제해줬으면(그리고 남주 교사때려치고 이직해라;;) 싶을뿐....

 

게다가 교사ㅋㅋ 순정만화 남주치고 스펙 넘 소박하지 않읍니까? 차라리 동급생이면 학생이니까 흐린눈으로 버무리겠는데 아 암튼 너무너무 싫고요ㅠㅠ

 

사실 한낮의 유성도 그래서 처음에는 몇 편 보다가 하차했었다. 아 뭐야? 남주뭐야 선생이야? 이러고서 시시오가 선생님으로 등장한 그 편에서 바로 하차함. 1편이었나 ㅋㅋㅋ...그랬는데 아주 우연히 인터넷 서칭하다가 한낮의 유성 서브남주랑 연결된대! 이런 글 제목 보고 설마설마 하면서 다시 시작함. 

 

하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마무라랑 이어줘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ㅠㅠㅠㅠ

사실 마무라가 개쌉마음에든다기 보다는 105퍼센트 선생이랑 될 각이었는데 동급생 서브남이 이 클리셰를 쳐부수고 여주랑 이어져 줘서 넘 좋았다. 전세계 모든 서브남 주주들의 한을 풀어주는 느낌(?) 쉬먀 ㅠㅠ

 

아 물론 마무라 어린학생이 엄청 성격도 어른스럽고 넘 귀엽고 멋지고 다했다. 여주랑 너무너무 잘어울리기도 하고. 물론 시시오도 교사이고 여주랑 8살차이 나는것만 빼면 꽤 매력적인 남주(가 아니라 서브남인가여^^ 남주는 마무라니꽈^^) 였다. 시시오 마코토(feat. 바람의 검심) 계속 생각나가지고 좀 웃기기도 했는데 ㅋㅋ 암튼 교사라는 법적인 신분도 있고 솔직히...갈팡질팡 너무 매력을 못보여줬다고 해야 하나. 작가님 가족들한테도 욕먹는다더니 이해가 갔다ㅋㅋ 하지만 하나는 심쿵하긴 했다. 평생 상처가 낫지 않겠지 어쩌고 하는 독백 부분. 어쩌것어요...쌤...쌤은 또래 여성 만나씨요....

 

암튼 뭐. 나는 여주가 매우 올바르고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을 칭찬하고 싶다 ㅎㅎ 교사랑 잘되는 순정 뭐 안보기도 하지만 둘이 잘되면 진짜 왜저래 싶어가지고;; 그래 풋풋하게 동급생이랑 연애해야지 고등학생이! ㅠㅠㅠ

 

암튼 간만에 쿠키 뿌듯하게 털었고요...책으로 소장도 할까 싶은데 서재 가진 집으로 이사가기 전까진 더이상 책 사고싶지 않아서 ㅠㅠ 근데 그때까지 이 책이 계속 발매될랑가...

 

 

서브남st의 남주가 많이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ㅠㅠㅠㅠ 서브남 주주도 행복하게 만화책 읽고싶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