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11 2023. 10. 10. 10:55

내 컨텐츠 메인 취향은 만화다. 일본 순정만화 갬성. 근데 이제 액션을 곁들인...

초등학교 3학년 때 슈퍼걸 제니 (해적판 제목ㅎㅎ 원제는 배틀걸 아이)를 봐 버린 이후로 영영 그렇게 됐다.

저걸 보는 바람에 취향이 이렇게 잡혀버린 건지, 원래 이게 내 취향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암튼 그렇다.

 

살애는 엄밀히 말하면 순정만화로 분류될 작품은 아니다. 둘이 연애하는 내용은 결말까지도 거의(보기에 따라서는 아예) 안 나온다. 대부분의 장면은 총질과 액션으로 채워진다. 느와르에 가깝다. 근데 작가분은 순정으로 여기고 있는듯?ㅎㅎㅎ

 

아니 뭐 두 주인공 관계성 따지면 어쨌든 럽라가 서긴 한데...그렇다고 쌍성의 음양사나 요자쿠라 일가의 대작전 같은걸 순정으로 분류하지는 않쟈나영...! 차라리 저 두작품이 더 순정 모먼트(?)가 더 많은듯 ㅋㅋㅋ

 

암츤, 위의 저 취향을 베이스로.

나는 웃는데다 속이 시커먼 남주를 좋아한다. 싸가지 시크 북부대공보다 훨씬 좋아한다. 이 취향도 초딩때 슬레이어즈 제로스를 보는 바람에 잡힌 건지, 원래부터 내 취향인데 제로스를 보고 깨달은건지는 알 수 없지만.

 

더해서 강한 여주를 좋아한다. 여주 취향의 베리에이션은 넓은데, 너무 무능력하고 나약하지만 않으면 된다. 발랄하든 무심하든 피폐하든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으면 됨. 아 물롱 남주가 살짝 치고들어올 만큼의 틈은 있어야 되고요...!

 

그리고 살애는 위 내 취향들을 거의 커버하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의외로 이게 지이인짜 없다. 몇년에 한 번 발견될까말까 하는 보석같은 작품 쉬먀 ㅠㅠㅠ

 

작품의 배경은 치안이 불안한 가상 도시인데, 약간 영화속의 홍콩 같이 무질서하고 범죄조직들이 날뛰는 뭐 그런 동네다. 나름 세계를 왔다갔다 하는데 등장하는 지명들은 거의 가상인듯? (그래서 갑분 홍콩 삼합회 나오는게 오히려 좀 이질적이었다)

암튼 범죄가 난무하는 뒷세계의 액션, 총질. 너무 좋고요 ㅋㅋㅋ

특히 량하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남주 직업인 암살자ㅋㅋㅋ 아니 ㅅㅂ 이걸 어케 안좋아해요

 

결말이 이렇게 끝나버려?! 싶었는데 번외도 연재되는 모양이다. 이것도 묶어서 단행본 내주실거져? ㅠㅠ

 

아 그리고 이것도 픽시브에서 시작된 작품이라, 작가분 계정 가면 단행본에 안 실리는 짤막한 번외 만화, 일러스트들이 가득 있다. 

솔직히 좀 놀랄 정도. 본편만 보면 살애를 한 80프로 정도밖에 못본 거였다. 러프한 번외편들까지 봐야 뭔가 온전히 다 보는 느낌이더라. 예를 들어 결말 직후의 두 사람 대화라든지...아쉬웠던 알콩달콩 모먼트들은 여기 다 있더만요 ㅠㅠ

진짜 일본어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길 잘했다고 생각했다ㅋㅋ 작가분이 글자를 그냥 막 휘갈겨가지고 읽기가 힘들었지만 어쨌든 더듬더듬...뜻은 대충 이해한거 같고...!

(한국에 조금씩 번역해서 올리신 분도 있던데, 그것도 너무 감사히 잘 봤읍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에 쉬면서 정발된 완결까지 보고 불타서 막 서치하다가, 일본기준 4권 발매되면서 아니메이트 한정으로 특별편이 부록으로 같이 발매가 됐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이것도 위의 블로그에서 알게 됨. 거듭 감사합니다...!)

근데 발매일자가...2017년?^^

 

당연히 지금 새걸 살수 있을리가 없고. 진짜 간만에 일본사이트 뒤졌다. 처음에 10만원 넘는 가격에 누가 올려놔서 피눈물을 흘리며 이거 살까 하다가 다른 사람이 저 한정판 부록만 2만얼마에 올려놓은거 보고(상태도 이쪽이 더 좋아보여서) 바로 주문. 거진 십년만에 일본 구매대행 했네 ㅋㅋㅋ 참고로 첫 구대는 십일년전 배틀걸아이 전권이었읍니다

살애도 당연히 전권 다 사고싶긴 한데 만화책 실물은 당분간 안사는게 원칙이라 일단 이북으로 만족을 ㅠㅠ

 

그리고 실시간으로 못달렸지만, 앞으로는 일본어 조금씩 더 하게 될 테니까 이렇게 좋아하는 작품 만나면 한정판 같은거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따흐흡...!

일러스트집도 살까 말까 고민이네. 일러가 막 시른건 아닌데 내가 완벽하게 좋아하는 서타일의 화풍은 또 아니어서요...그리고 완결 뒤에 나온건 아니라 일러 다 실린건 또 아니래서 고민 듕.

 

암튼 뭐 그렇다. 완결 보고 감상 쓰느라 너무 늦었지만ㅎㅎ 오랜만에 내 취향의 작품 만나서 반갑고...감사하고...

 

+ 작가분이 량하랑 샤토를 엄청 아끼는게 느껴져서 내가 다 흐뭇하다. 물론 모든 작가는 자기가 만들어낸 아이들을 사랑하겠지만, 이 작가분은 정식 연재분이 아니더라도 픽시브나 트위터에 계속 이것저것 그리고 보여주는게 좋고요? 물론 한국인 팬 입장에서는 정발되는 내용이 아니니 초큼 힘들지만 ㅠㅠ 그래도 좋읍니다...! 가능하다면 이것들도 싹 모아서 제대로 내줬으면 좋겠는데 안되것쥬 ㅠㅠ

 

암츤 번외편은 지금이라도 잡지를 사서 봐야되나 매우 고민 중. 주문이야 문제가 아닌데 짐이 늘어나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