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산 카이막, 바클라바 먹어본 후기 (feat.마켓이스탄불)
카이막의 존재를 알게된 건 22년 초쯤이었다. 백종원이 스푸파에서 천상의 맛이라고 하던 거 보고 ㅎㅎ 진심 너어무 먹어보고 싶었다.
찾아보니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살만한 곳도 없었고, 마포에서 카페를 발견해서 가서 먹었었다. 그때는 진짜 한줌이라 읭? 하며 뭔지도 모르고 먹었고 조금 지나니까 컬리에서 팔기 시작해서 재깍 주문했었다. 두 종류 먹어봤고, 둘다 맛은 있더라.
그러다가 터키산 카이막을 직구로 먹을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유제품 특성상 겨울에만 배송 가능하대서 (그때는 아마 봄이나 여름쯤) 아쉬움을 삼키며 판매처 즐겨찾기만 해놨다. 그리고 드디어 겨울이 와서! 배송받을수 있게 돼서 ㅎㅎㅎ 마침 20프로 세일도 하길래 주문해 봤네. 기왕 사는거 무배로 받고싶어서 바클라바까지 추가해서 주문.
배송은 결제일로부터 딱 15일 걸렸다. 상할까 걱정됐는데 날이 엄청 춥기도 했고 다행히 뭐 상한건 없이 왔다. 통관까지만 조회되고 그 뒤로 사흘간은 감감무소식이라 읭 했는데 우체국택배로 왔음.
대망의 에케르 카이막. 200g이고 이거 하나에 40g자리 튜브 꿀도 딸려온다.
한국에서 사먹은것보다 훨 꾸덕하고, 숟가락으로 떴을때 쫀득한 점성 비스무레한게 느껴진다. (먹을때는 안 느껴짐)
그리고 고소하고 훨씬 풍미가 깊다. 여기에 딸려온 꿀(얘도 엄청 쫀쫀하니 맛있다) 뿌려먹으면 하......천국 맞고요.....
카이막 사먹는 주제에 포화지방 신경쓰여서 빵은 식빵 아니고 그나마 지방함유 낮은 베이글에 발라먹는데, 따끈하게 데운 베이글+카이막+꿀 진심 순삭이다 ㅋㅋㅋㅋ
얘는 무배 맞추려고 같이 구매한 바클라바. 카라쿄이 귤류오울루 바클라바 피스타치오 맛이다. 어우 이름 쉽지않네 ㅎㅎ
바클라바도 종류가 여럿이었는데 무난하게 리뷰 제일 많은걸로 골랐다.
말 그대로 호사스러운 맛이다. 어어엄청 달콤하고 꾸덕하고 여러겹의 층을 베어무는 재미도 있다. 다만 피스타치오 맛인건지 뭔지 뒷맛이 좀 고소함을 넘어서 살짝 매캐(?)한 풍미가 느껴지고, 이게 호불호가 좀 갈릴것 같다. 한국에서는 되게 안 익숙한 맛인데...약간 중국여행 가서 뭔가 간식 같은 거 먹었을 때 느껴졌던 맛 비스무레한게 있었다. (그리고 그 중국 과자(?)인지 뭔지는 먹으며 으엑 맛 이게 뭐야 했었음)
암튼 나는 그 매캐함이 불호에 가깝긴 한데, 바클라바는 다른 맛이 풍부해서 적당히 얼버무려지긴 한다. 이거때매 못먹을 정도는 아니고 맛있긴 함.
단, 바클라바는 달고 맛이 강해서 3개 이상은 못 먹겠더라. 첫날은 카이막 바른 베이글 먹고 후식으로 바클라바 먹으면서 음료는 무지방우유를 마셨는데, 이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확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서 아 이래서 홍차나 커피를 곁들여 먹으라는 거구나~ 했다. 음료는 무조건 달지 않고 우유 안들어간 종류를 택해야겠다 싶었다.
이튿날 또 베이글이랑 바클라바 꺼냈다가 집에 홍차도 커피도 없어서 어쩌지 싶었는데, 마침 떠오른게 코타키나발루에서 사왔던 사바티! 유통기한은 벌써 지났고 나는 그딴거 신경안쓰고ㅎㅎㅎ 뜯어서 마셔보니 오올! 바클라바랑 너무 잘 어울렸다. 이게 패키지 색때문에 녹차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홍차더라 ㅋㅋ 굿굿
암튼 카이막도, 바클라바도 맛있었다. 재구매 의사 너무 있음. 다음 겨울에나 사먹겠지만ㅎㅎ
(아 그리고 같이 주문한 가루형태 카이막 믹스도 있는데 이건 아직 안먹어봤다. 먹어보면 후기 추가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