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1992)
케빈 코스트너랑 휘트니 휴스턴이 주연했던 영화. 믹 잭슨 감독.
그리고 무려 21년전 영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디바의 찬란했던 전성기를 보면서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이제 휘트니 휴스턴은 죽고 없는데.
그리고 얼마전 보았던 맨오브스틸에서 슈퍼맨의 인간 아빠로 나왔던 나이든 아저씨 케빈 코스트너가
놀랄 만큼 멋진 모습으로 보디가드를 하는 걸 보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난 촌스러운게 시르다.....많은 젊은이들이 1990년대를 그리워하던데
나는 내가 1990년대를 지나왔음에도 그게 별로 그립지 않다. 별로 향수도 없음.
오히려 2000년대가 훨씬 더 좋긔. 경제만 좀 더 부흥하면 ㅠㅠㅋㅋ
하지만, 물론 요즘이랑은 정서가 좀 다르다 할지라도,
한국 1990년대 초반 영화는 촌스러워서 아예 보려는 시도도 못할 것임을 생각했을때
이 영화의 시퀀스나 대사를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니라 촌스러움이 덜 와닿은 거기도 했겠지만.
암튼 영화에서도 ost에서도 1990년대 초반의 정취를 물씬 느낄수 있었고
그시절 너무 어렸으며 정작 미국인도 아닌 주제에 그때 미쿡의 풍요로움과 화려함이 그리웠다.
아무튼 보디가드를 보며 감상에 젖어 있다가
우연히 검색한 기사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휘트니 휴스턴의 추도사를 했다는 기사를 봤다.
원문을 찾아보진 않았지만...신문기사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어쩐지 울컥했다.
아 난 아윌얼웨즈럽유보다 아이햅낫띵이 더 좋았는데 ㅎㅎ 오늘도 한동안 계속 이노래 들음.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현재는 금세 과거가 된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잊어먹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