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예매 성공해서 주말에 드디어 보고 왔다. 아휴...
홈화면에 빼놨던 CGV 앱도 드디어 집어넣어 둘 수 있게 됐네.
물론 용아맥은 아니고 ㅋㅋㅋ
안 쓰는 텔레그램 들어가서 용아맥 알림까지 찾아 해놨었는데, 첫 번째는 어리버리하다 놓쳤고 두번째는 해 보다가 아 이건 티켓팅하겠다고 시간 쓸 일이 아니다 싶었다. 거의 피튀기는 콘서트나 (최근의) KTX 명절 예매 급이더라고. 이선좌를 왜 영화 예매창에서 봐야하냐고요...
그냥 스크린 큰 일반관에서 볼까 하던 차에 영등포 CGV에도 아이맥스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다행히 여기는 용아맥만큼 빡세지는 않아 보였다. 다만 비선호 자리밖에 안 남긴 했더라. 그래도 장애인석밖에 안 남은 용아맥보다는 훨 가능성 있어 보여서 전날 새벽 서너시 까지 앱을 들락날락했다. 그리고 드디어 G8번 자리 겟. 인터넷에 쳐보니 나름 명당 라인이더라고 ㅋㅋ
관에 가서 보니 확실히 너무 앞이면 쉽지 않겠다 싶더라. G라인 정도면 딱 좋았고, 많이 앞줄이었으면 화면 왜곡돼서 그 짤로 돌아다니는 턱주가리만 보다 나올듯 ㅋㅋ

자리에서 찍은 시야. 카메라를 눈까지 올려서 찍진 않았으니 실제로는 시선이 약간 더 위일 거. 이렇게 보니까 좀 측면같은데 실제로는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정중앙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영화는 화면 다 써서 저 스크린이 꽉찬 채로 봐서 감상에 아무 무리 없었음. 하지만 진짜 귀퉁이 자리는 화면 왜곡 심하겠다 싶더라고...
결국 아이맥스 완벽하게 즐기려면 좌우 측면이나 앞뒷줄(뒷줄은 일반관 보는거랑 진배없대서) 말고 딱 중앙 자리정도를 잡아야 하는데, 음 잘 모르겠숴여... 그렇게까지 아이맥스 봐야 하나 싶고 ㅋㅋ 감독은 왜 굳이 아이맥스로 봐야 온전히 볼수 있는 영화로 찍었나 싶고 ㅋㅋ
아무튼, 자리 위치 자체는 스크린 감상에 아무 문제 없었다. 다만 좌측 통로의 불빛이 주변시야에 계속 들어와서 좀 거슬렸다. 화면이 밝으면 괜찮은데, 어두운 때에는 통로 바닥에 점이 계속 빛나고 있어가지고...이런거 안 거슬려 하는 사람이라면 뭐 상관없겠지만.
이하 내용 감상. (스포 한가득)
사실 이 영화 안보려고 했다. 놀란 감독의 규모 큰 영화면 보고 후회는 안 할거 알면서도 그랬는데, 이유는 헬레네.
...헬레네 얘기 하면 존나 레이시스트 되는 걸까여?
당연하지만 루피타 뇽오에 아무 악감정 없고(블랙팬서 너무 좋아했음), 인종의 문제도 아니다. 단순히 헬레네는 눈 번쩍 뜨이게 예쁜 사람이 했으면 했거든. 왜냐면 헬레네는 경국지색의 미녀니까...그것이 헬레네니까...이러면 또 외모지상주의자 되는 거?ㅋㅋㅋ
근데 이 영화 오딧세이는 '전 지구적 미녀의 대명사'인 헬레네를 갖다가 그렇게 써 버려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겸 외모지상주의자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네.
보고 나온 사람들이 왜 헬레네의 와꾸바리는 스토리상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건지는 알겠다. 헬레네는 그저 트로이 전쟁의 명분일 뿐이었고 그걸 외모를 너프시킨 헬레네를 등장시켜서 보여준 거라고들 하더라. 근데 나는 그냥 예쁜 헬레네를 보고싶었다고...하긴 이 영화 오디세이는 내가 기대했던 헐리웃의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긴 했다.
나는 좀 별로였지만 희대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다크나이트가 그랬듯,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영화 깔이 아니었던 거다. 그것이 놀란 감독이니까(끄덕)
이 영화는 내가 사랑하는 돈 처바른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었다. 물론 돈 처바르기야 어마하게 했겠지만 ㅋㅋ 이 영화의 미덕은 빵빵 터지는 스케일 큰 액션이나 CG보다는 대서사시에 담긴 인간의 고뇌에 있었다. 응, 그거. 놀란이 늘 챙기는 작품성.
다크나이트가 그랬듯, 이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형 블록버스터에 소위 말하는 작품성과 깊이감을 태운다. 그래서 사람들의 열광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마 천만 가겠지. (현 시점 700만 돌파)
구성은 매우 탄탄했다. 오디세우스의 회상과 현 상황, 부인과 아들의 현 상황을 교차해서 보여주면서도 전개는 대단히 매끄러웠다. 아트의 전반적인 톤은 절제되어 있었다. 흔히 머릿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문명이 꽃핀 그리스, 뻐렁치게 화려한 미감 같은 건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떠오르는 색깔은 낡은 베이지, 신전의 흰색, 갑옷의 검정에 가까운 진회색, (그나마 왕비의) 녹색 드레스 정도. 나머지는 바다와 자연물들이 채운다. 나는 돈 많이 들어간 티 나는 화려함을 보고 싶었지만, 이게 2026년의 엣지겠지. 애초에 놀란 감독 서타일도 그렇고.
요 몇년간 본 3시간짜리 영화들은 대체로 시계를 여러 번 보게 만들었는데, 오디세이는 덜 본 편이었다. 서너번 정도?...그래도 역시 3시간은 길긴 해. 보고 나오니 한나절이 훅 지나갔더라고.
재미있었나 없었나 둘 중 하나 고르라면 물론 있는 축이었다. 이 작품은 훌륭한 만찬이었고, 내 입맛에 덜 맞을 뿐 대중적인 맛집치곤 고급지고 건강한(?) 맛 위주로 차려진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다만 헬레네를 제외하고도 아쉬웠던 점이, 일단 배우들이 다 너무...너무 아는 얼굴들이었다. (그 이명박 짤) 너무 앤 해서웨이야. 너무 스파이디야. 너무 듄이고 너무 트와일라잇이고 너무 샤를리즈테론...
물론 이 정도 규모 영화에 이 정도 급 배우들 나오는게 맞겠지. 근데 이게 진짜 다 너무 아는 얼굴이라 보면서 몰입이 좀 안 되는 측면도 있었다. 눈에 띄는 신진 배우 같은 건 찾기 어려웠다. 아, 그나마 로버트 패틴슨 아역? 이 정도만 눈에 들어왔네. 잘생겨서.
아무튼 앤 해서웨이랑 톰 홀랜드가 모자지간이라니 이것도 진짜 너무ㅋㅋ 둘이 나이차이 그렇게 나지도 않는데ㅋㅋㅋ 그나마 톰 홀랜드가 양인치고 동안이어서 엄청난 위화감까지는 없었지만.
아니 그건 그렇고 맷데이먼은 너무...너무 할배였다.ㅠㅠ 회상 시점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귀환 시점의 작중 나이가 어느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40대 정도, 진짜 많았다고 가정해봐야 50대 초 정도? 그럴텐데 머리고 수염이고 너무 허옇게 세고 주름 너무 많아서 거의 60대 이상처럼 느껴지더라고. 작중에서 고생 많이 해서 폭삭 삭은 설정이겠죠? 아니 진짜 너무 할배라 칼립소가 왜 붙들어두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었다;;
그 칼립소 역할이 샤를리즈 테론이라 더더욱이나. 아휴 샤를리즈 테론이야 말해모해...그냥 영화 속에서도 자도르(ㅋㅋ) 그 자체였다. 딱히 빡 꾸미고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너무...그냥 여신이었음요....
그러고보니 확실히 전반적으로 주연 연령대(실제 배우 연령이든, 역할의 모습이든)가 올라가기는 한 듯.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아마 전세계적인 추세겠지. 그나마 스파이디나 젠데이야 정도가 신진 배우 축인것 같고...
딴 소리지만 20년 전 영화인 트로이는 정말 존잘존예 배우들로 꽉꽉 채워져서 눈이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제 이런 영화는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솔직한 심정으로 슬프다. 브래드피트가 아킬레우스고 레골라스가 파리스고 다이앤크루거가 헬레네고 그런 영화 이제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겠지...
아,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잇으로 입 털어서 예전부터 비호감이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비호감으로 나와서 불쾌감 맥스 찍었다. 나한테는 진짜 ㄹ같은 배우임요. 잘생기지도 않았으면서 자꾸 잘생남 역할 맡고 짜증나게 진짜ㅡㅡ 아무튼 조커 끝까지 안죽이고 사람 빡치게 만들던 작가 전적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디졌네.
그리고 마지막 오디세우스의 전투 장면에서, 오디세우스건 아들이건 한명은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돼서 이건 살짝 의외였다. 놀란 감독 작품들의 결말에는 언제나 약간의 쓴맛이 가미돼 있었어서 (물론 닼나라는 또 안그렇긴 했는데요...) 이것도 분명 결말이 어딘가 씁쓸할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렇게 처절한 인간의 고뇌를 다룬 것치고는 ㅋㅋ 그 잔혹했던 트로이 전쟁에서 저지른 업보로 수많은 병사들이 고향으로 귀환하지 못한 거라면, 오디세우스는 왜 혼자 살아서 해피엔딩을 맞이했는데요?ㅋㅋ 주인공이니까?ㅋㅋ
그리고 전투 도중에 아들 배 찔림+주술의 힘이 강해지려면 소중한 걸 내놓고 어쩌고 했던 복선이 있어서 아 그럼 오디세우스는 귀환했지만 아들이 죽는 것으로 속죄하게 되는 건가? 생각했는데 ㅋㅋ 아니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를 전투 끝나고 앤 해서웨이가 끌어안고 오열하는 거 보면서 아 아들이 아니라 본인이 죽어서 속죄하는 거였구나~ 했는데, 눈 번쩍 뜨더니 안 죽어서 ㅋㅋㅋ 이거 좀 웃겼었다. 아니 뭐 해피엔딩 싫은 건 아닌데예 ㅋㅋ
암튼 흥행하는 영화는 늘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봤다.
영화 자체 내용보다, 이제 아이맥스 표 잡으려고 신경 안써도 되는 점이 속시원함.
올해 남은 건 이제 듄3이랑 엔겜 둠스데이 정도인것 같은데예, 공짜표 3장이나 있어서 뭘 볼지 고민이네. 호프 볼까 망설이다 하도 평이 극과 극이라 패스했는데 이제 씨지비에는 걸리지도 않고 ^_T
뭐 보지. 걍 명절에 온가족 영화관람으로 써 버릴까도 생각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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