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영화관 가서 보고 왔다.ㅋㅋㅋ 그것도 씨지비는 이제 걸린데도 없어서 메박 가서 보고 옴.
개봉했을 때부터 관심이 가긴 했는데, 주변인들도 그렇고 영화 후기들이 워낙 극과 극이어서 고민했었다. 진짜 이렇게 평가가 극한으로 갈린 영화는 거의 처음 본듯?
재밌었다, 괜찮았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게 불호가 워낙 극단적이다 보니 좀 망설여지는 것도 있었다. 시간 돈 에너지 써서 극장 가는데 너무 ㅈ같으면 좀 그렇자나여...해서 망설이는 사이에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개봉해버리고 호프 관은 급속도로 빠졌네.
왜 보러 갔냐면, 감상보다는 스터디하자 싶은 쪽에 가까웠다. 일단 왜 그렇게 호불호 갈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촬영이나 미술은 워낙 극찬들이었어서 아 그럼 비주얼 스터디 하는데 좋은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
암튼 그래서 보고 왔읍니다. 오전 10시반 회차였는데 1만원에 상영하고 있더라고 ㅋㅋ 딱히 메박 할인받을것도 없었는데 나름 이득?...
감상은.
어...걱정한 만큼 엄청난 똥작 같은 건 아니었다. 하긴 아무리 그래도 감독이 나홍진인데 그렇게까지 거지같이 만들었겠어?
관람 내내 보는게 괴로울정도로 허접한 개 쓰레기작 같은건 아니었고, 스릴이나 서스펜스(이동진 평론가는 티징으로 표현하는듯) 같은 건 발군인 시퀀스들이 많았다. 얘기 들었던 대로 촬영은 정말 퀄리티가 높게 느껴졌다. 특히 액션씬들. 굉장히 빠르고 시원시원하고 속도감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블록버스터 그 잡채였다.
다만 사람들의 불호 포인트도 잘 알겠더라.
일단 가장 눈에 띈 건, 엔딩이 이제 겨우 거대한 스토리의 시작 같이 끝나버렸다는 거. 실컷 2시간 반동안 영화 봤는데 막상 스토리랄게 거의 나간 게 없다는 거. 그리고 외계인들 말에 자막 붙은 순간 장르가 미스터리에서 장대한 SF로 바뀌어버렸다는 느낌도 있었다.
사람들이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에서 유추해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텐데, 그런 걸 별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전체적인 이야기 자체도 이 정도 규모 대중영화에서 보기 힘든(작품성이 있니 없니를 떠나) 구조였다. 여러 모로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는 힘든 스토리였던 것 같다.
+ 도리어 스토리를 좋아해서 막 심층분석하고 의미를 철학적으로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솔직히 나는 이 쪽은 아니었다...감독도 그렇게까지 고려하진 않았을거 같고요;
그리고 개연성 많이들 지적하던데, 가장 거슬렸던 건 조인성이었음 ㅋㅋㅋ 아니 최소한 4번은 죽었을거 같은데 왜 안 죽지? 몇번을 괴물에 쳐맞아 날아가고 저 높이에서 바닥에 추락하면 척추포함 온 몸의 뼈가 다 부서졌을거같은데 왜 자꾸 일어나고 왜 다음 씬에선 멀쩡히 말 달리면서 뒤로 총 쏘고 있지?ㅋㅋㅋ
제일 심했던 건 달리는 차에서 날아갔으면 당연히 죽었을텐데, 쿠키에 멀쩡히 살아있었던거. 이거 진심 얼탱이가 터졌다. 마지막에 차에서 날아갔을 때는 아 이 개죽음을 위한 빌드업이었구나 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그나마 그때 죽었으면 블랙코미디 느낌이라도 났을 텐데 쿠키에 살아있는 거 보고 진심 짜게 식었다.
솔직히 감독이 막판에 살릴지 말지 좀 고민했을거 같은데...속편 펀딩 때문에 살렸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여하간 좀 짜치는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감독의 유머감각에도 그다지 대중성이 없다고 느껴졌다. 중간중간 아 이거 웃기려고 넣은 대사(또는 장면)구나~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별로 안 웃겼다.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 정말 깔깔거리며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런 사람들은 안그래도 긴 영화에 내용도 시원찮은데 유머도 노잼이라 더 짜증났을 수 있는 부분인듯 ㅋㅋ
그리고 첫 시퀀스부터 중간중간 장면에서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들이 꽤 있다고 느껴졌다. 별거 아닌 대사를 굳이 의미심장하게 틈을 두고 한다든지, 쳐내고 그냥 넘어가도 될것 같은데 굳이 길게 하는 대화 같은 것들. (이 감독이 관객들 즐겨 낚는다고 하긴 하더라만) 딱히 그런 거 아닌 장면에서도 좀 늘어졌고, 낚더라도 즐겁게 낚인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어떤 콘텐츠든 설정이나 상황에 필요한 설명들은 필요하니까 보여주되 최대한 짧게 치고 넘어가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좀 대화가 의미 없이 늘어진다 싶은 부분에서는 지루했다.
처음 시계를 본 건 아마 시작하고 20분 정도?...아 이거밖에 안지났어? 싶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미기르의 모습이 드러나는 초반 1시간까지는 워낙 쫄리게 잘 연출해서 거의 지루하지 않게 잘 봤다. 앞에도 썼지만 여러 영화적인 기법들을 써서 사람 쫄리게 만드는 건 워낙 능숙했고, 시원시원한 액션 씬들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용이...(이하생략)
그리고 호포리가 약간 닫힌 계처럼 느껴졌다. 저 정도로 마을이 난리가 나면 옆 마을이든 어디든 소식이 퍼질 텐데 그런 게 너무 없지 않음?...마을 자체가 좀 수상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을 할매할배들 트럭씬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엄청 호였다. 매드맥스 부발리니 전사들도 떠오르고. 물론 정호연의 등장씬도 좋았다! 노인이나 여자들이 반전으로 가차없이 무력 쎈 느낌 좋아하그등요.
아 그리고 미감ㅋㅋㅋ은 내가 기대하던 방향은 아니었다. 다만 원없이 박살이 나는 마을 세트를 보면서 아 이래서 돈 많이 들었네 싶더라. 그리고 숲 장면들은 루마니아라던데 최소 수십명 데리고 해외가서 찍은 것도 돈 엄청 깨졌겠네 싶었다.
외계인...이랄까 크리쳐에 가깝게 보이던 바미기르는 영 비위상했고, 외계인들 CG는 솔직히 내내 어설픈 티가 났는데 왜 한낮에 등장시켰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엔딩의 함선 추락 정도? 아 이건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네 싶었다.
2는 나올까? 싶긴 한데 나오면 뭐 못 볼 것도 없지 않나?...싶네. 물론 제값 말고 공짜표나 할인권으로 본다면 ㅋㅋㅋ
+ 이동진 평론가는 4점 주고 호평해서 욕 먹은 모양인데, 아니 동의 안할수는 있어도 욕은 왜 하는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나는 이동진 평론가랑은 뭐그렇게 썩 취향이 맞는것 같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ㅋㅋ 나는 2.5랑 3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일단 3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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