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참 아쉬웠다.
마켓이스탄불이 문을 닫아서, 터키 현지 카이막을 더는 직구해 먹을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열어주시면 안되나요...진심 그립읍니다 마켓이스탄불 선생님...)
할 수 없이 국내 생산, 또는 수입된 카이막들(엄밀히 말해 카이막 '크림치즈')을 이것저것 사먹어봤지만 어쩐지 성에 차지가 않았다.
비장한 마음으로 예전에 마켓이스탄불에서 한창 직구할때 같이 사둔 닥터오트커 카이막 가루에 우유 넣고 만들어봤는데, 이건 더 구리더라. 아니 맛이...맛이 아예 카이막이 아닌데?? 진심 개 별로였음;;
암튼 카이막은 유크림이지만 한국에서는 이 품목의 수입이 불가해서, 사실 정식 수입된 제품은 찐 카이막이 아니라 치즈류라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된 것들도 유크림이 아닌 (첨가물 일부 들어간) 가공유크림이라고.
(둘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 수입산 크림치즈보다는 국내산 가공유크림이 나은 것 같다. 최소한 치즈맛은 안 나니까;)
암튼 이래저래 찐 카이막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그것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읍니다. 오?
바로 유투브를 떠돌아다니다 발견한 매일아침 카이막. 한국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원유 100% 유크림 카이막인 모양이었다. 당장 먹어봐야겠지?
하지만 내가 알았을때는 이미 구매대기자들 완전 몰려서 피켓팅 상태였고요...말그대로 1초컷이고요...하...
그래도 도전했다. 퇴마록 보러 갔을때도 극장에 앉아 영화 시작하기 전에 새로고침하고 있었으니, 카이막 피켓팅에 참전한지 거진 3주도 넘은듯ㅋㅋㅋ
주문 기회는 일주일에 딱 두 번이고, 공지 시간에 스마트스토어에서 빛의 속도로 주문해야 한다. 체감 10번가까이 실패했지만, 지난주 일요일에 진짜 운 좋게 성공해서 이번주 화요일에 드디어 배송을 받았다.
식품유형 유크림, 원재료명 원유 100%이네. 영롱하고요?
+ 딴소리지만 네이버에 매일아침 카이막 검색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 뜬다. 웬 엄한데밖에 안나오는데 거기 아님요. 나도 처음에는 검색해보고 어 이건가 싶어서 주문하려다가, 인기터진 제품치고 리뷰가 너무 없어서 블로그 여기저기 보며 링크 찾아 들어갔었다.
처음 뚜껑 열고 바로 찍은 사진이다.
윗부분에 액체가 고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사실 나도 첨 열어보고 그렇게 생각함) 물이 아니다. 흘러내리지 않고, 쫀득한 그대로 굳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 숟가락으로 퍼 보면 꽤 쫀득하다. 먹어본 카이막들 중 직구했던 카이막 다음으로 쫀득한 것 같다.
사양벌꿀 스틱(개당 10g)도 5개 딸려왔다.
저렇게 친절한 메시지도 같이 왔다. 보면서 티켓팅 성공의 기쁨을 만끽함ㅋㅋ 왜요 제가 매일아침 카이막 구매 성공자처럼 보이세요? (근데 판매자 선생님 첨가물이요...소근소근)
암튼 호다닥 한 숟갈 퍼서 설레는 마음으로 식빵에 바르고, 스틱 까서 꿀도 그 위에 얹어 먹어봤다. 근 일주일동안 가장 도파민 터진 순간일듯 ㅋㅋㅋ
근데 문제는 맛이......읭?? 올리브 향이 너무 강하다...???......
왜냐면 그것이 올리브 식빵이니까(끄덕).
그렇다. 집에 있던 빵이라곤 곤트란쉐리에 올리브식빵 뿐...올리브 들어간 식빵 치고도 유난히 향이 강하다고 느낀 빵이었다.
급한대로 여따가 발라 먹긴 했는데 카이막 맛을 잘 모르게쒀 ㅠㅠ
일단 식빵 해치우고ㅋㅋ 다시 카이막만 떠서 먹어 보았다. 그제야 음~ 풍미가 확 느껴졌다.
확실히 내가 먹어 본 국내산 카이막 중 제일 맛있고, 수입산 카이막 크림치즈들과도 비교 불가하게 맛있다.
유일하게 직구로 먹어 본 터키산 에케르 카이막과는 질감이나 풍미가 다르긴 하겠지만(사실 먹은지 1년돼서 기억이 희미함 따흐흑), 아무튼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이튿날, 바자르라는 곳에서 주문한 터키빵들도 도착했다.
사실 에케르 카이막 한창 직구해 먹을때도 걍 베이글이나 식빵에 발라 먹었는데, 매일아침 카이막 후기 중에 어떤분이 터키빵도 시켜서 같이 먹어봤다고 하셔서ㅋㅋ 오? 하면서 나도 시켜봤다.
후기분이 어디서 주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터키빵 검색하니 여기가 젤 위에 뜨더라고예ㅋㅋ
암튼 사진 좌측부터 시미트, 식사빵, 바게트.
주문할때는 사이즈 생각 못했는데 택배 박스 열어보고 사이즈가 커서 좀 놀랐다. 크기 비교 겸 주변에 굴러다니던 립스틱을 놓아 보았읍니다.
어디 저기 더현대라든지 맛집으로 유명한 일부 빵집들의 싸가지없는 가격에 길들여져 있었나보다 ㅋㅋ 빵 사이즈 보고 만족함.
암튼 시미트 절반 뚝 잘라서 카이막+꿀 스틱과 함께 도전해 보았읍니다. 맛있더라! 참깨 딱히 선호하는 편 아닌데도 쫄깃 고소한 빵이 카이막과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다.
꿀은 향과 색이 거의 없어서 약간 물엿 느낌ㅋㅋ이었다. 예전에 에케르 카이막 직구했을때 받았던 꿀도 (색깔은 있었지만) 향이 거의 없었는데, 이쪽이 카이막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마켓이스탄불 없어져서 넘 아쉬웠는데, 앞으로 카이막 먹고싶으면 종종 주문할 것 같다.
문제는 피켓팅이라는 거지만^^... 주문 성공만 하면 또 사먹을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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