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순서는 관람순서임



1. 엣지 오브 투모로우 ★★★★


ㅠㅠㅠㅠㅠ 본지 2개월도 지났는데 이제야 감상을 쓴다. 역시 감상은 읽고나서 확 올라올때 두다다다 써줘야 되는데 시기 놓치면 몇줄 안쓰게 되거나 아예안쓰게 되는듯ㅠㅠ....


암튼 예상보다도 훨씬훨씬 좋았다. 초반 미믹과의 전쟁씬은 어쩐지 워해머40,000이 떠올랐다. 물론 난 글로만 배웠을뿐 저 게임을 직접 해본적은 없지만예...그 뭐라하지 사람을 로봇같이 만드는 슈트? 차림이 되게 비슷하더라고. 물론 저런 강화슈트 차림은 여기저기 있는 컨셉이지만. 암튼! 그리고 그 전쟁씬이, 미믹이라는 존재가 너무너무 절망적이고 두렵게 그려졌다는 점에서는 코즈믹 호러 스멜이 났고. 물론 크툴루 신화 읽어본적은 없어예.....^^;;; 땀나네;;;;

암튼 세계관은 평화로운 느낌은 전혀 아니다. 외계인과의 전쟁 속에서 점차 황폐한 디스토피아로 변해가는 상황. 미믹이 철? 같은 금속재질 느낌이 나는데다 쇳소리 엄청 내면서 날아다니는 존재라 더 식겁;; 이런 세계 시러요 ㅠㅠㅠ


그나저나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자 의문이었던건, 저렇게 톰햏마냥 수천수백번 죽음을 반복해서 경험한다면 정신이 붕괴되지않고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진짜 끔찍할 것 같다. 죽음의 고통과 공포는 생생할진대 인간으로서 그게 대체 익숙해질수 있나? 진짜 아프고 무서울텐데 ㅠㅠ...실력이 엄청나게 쌓이는게 그 기억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어서 그런거잖아. 별다른 트라우마도 안보이는 채로 나중에는 스페셜리스트 군인으로 변해가는 톰햏에게 치얼스....


아무튼 끝까지 굉장히 빨려들어가면서 볼 수 있었고 결말도 웃음지어지는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았다. 주인공이나 여주인공이 죽어도 이상할 거 하나 없는 결말이었는데 말이여. 처참하고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상황에서 빛나는 승리와 평화를 건져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헐리웃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고 나는 믿는다.


아쉬운건 난 너무 좋았는데 전세계적으로 흥행은 그저그랬다는거....마블영화들도 좋지만 재탕삼탕되고있는 히어로물만 보다 간만에 이런 큰 스케일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봐서 너무너무 좋았는데ㅠㅠ 탐오빠 전 오빠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무조건 보러 갈 거예요 긍께 또 좋은 작품 계속해주세요 엉엉 ㅠㅠㅠㅠ 탐오빠+블록버스터 조합은 진리란 말이에여 ㅠㅠㅠㅠㅠㅠ




2.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


마블 작품이긴한데 뭔가 내가 좋아하는 삘은 아니다 싶었더니 역시나였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서 삼성엠기프트카드 예매권이 안먹어서 짜증짜증 내면서 영화관 가서 직접 예매한 영화인데 그나마도 빅재미가 아니었음. 살짝 지루하기까지. 초반에는 세계관이 뭐가 뭔지 모를만큼 설명이 제대로 안 된다. 마블 매니아가 아닌 이상 읭? 싶음. 


내용도 걍 그래여. 난 히어로물도 좀 드라마가 있고 로맨스도 살짝 끼얹어진 그런 풍을 좋아하는데 (ex 배트맨3부작, 토르 시리즈 등) 히어로물에서 병맛이 느껴지면 깬다고 해야하나. 그렇다. 등장인물들도 인물?이 아니라 나무에 라쿤에;; 귀엽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였음. 막판에 가디언즈들이 손에손잡고 이겨내는 장면에서는 헛웃음 나올지경;;;


아 몰라여 마블사는 토르3이나 얼른 뱉어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들이의 로키가 주인공인 스핀오프작도 만들어내라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약하고 못됐고 매력터지는 히들이의 로키 계속 보고싶다구요 형 연애질하는 것처럼 예쁜 여햏이랑 엮여서 피어나는 로맨스도 보고싶다구요 성전환이 웬말이야 마블 쌍놈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족구왕 ★★☆


하도 평이 좋아서, 그리고 간만에 영화관에서 보는 다양성영화라 기대하고 보러갔는데 지루했다. 영화 보다가는 폰 거의 안꺼내는 나인데도 중간에 시계도 두세번이나 봤고. 그닥 안웃겼어요......코드가 별로 나랑 안맞았어요.......짜임새가 스무스하다는 느낌도 못 받았다. 


안나 캐릭터도 뭔가 더 매력적일 수 있었는데 저질스런 말만 툭툭 꺼내고 보는 입장에선 헐 싶은 느낌; 아 그리고 전직 국대축구선수 출신인 라이벌 남햏은 왜 벤츠 몰면서도 고시원에 사는데요? 그렇게 된 사연이 '쪽팔림'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리고 족구왕 베프랑 뚱띠여햏; 은 언제 그리 친해진건데요?


등등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별로했던듯. 뭔가 개연성을 위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나는 흥미를 잃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하울이나 센과치히로도 화풍은 예뻤지만 도저히 내용이 이해가 안 가서 뭔소리야 내용이 왜 이리 되는거여;;; 하다 나왔지라. 족구왕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암튼.





4.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


어후 기대한 영화는 다 별로고 기대 안하고 간 영화들은 다 재밌었네예. 해적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진짜 개잼꿀잼이었따!!! 맘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짜임새도 좋았고. 그 거대한 물레방아 굴러다니는 씬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파랜드택틱스ㅋㅋ 같은 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상쾌하고 명랑한 브금과 함께.(이 씬 브금 짱임 대박!!!) 


이 영화는 현실의 황폐하고 어두운 부분을 그리기보다는 정말 한바탕 즐겁게 웃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게 너무 좋았다. 김남길의 연기는 정말 쩔어주는데, 드라마 선덕여왕을 안봐서 비담이 왜케 파괴력이 있나했더니....물만난 고기처럼 연기하는거 보니까 난리날 만 하다 ㅋㅋ 손예진언니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마따나) 좀 안어울리는 듯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액션에 몸 사리지도 않는거 같고. 그리고 개그는 정말 유해진이 다했자나요....진짜 코미디의 신이자나요 ㅋㅋ 암튼 씨지도 살짝살짝 어설픈 느낌이 나기도 하고 고래는 진짜 무슨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씨지느낌 물씬이지만 다 감수할수있다. 영화 내용자체가 너무 마음에 드니께 ㅠㅠ...!!


아,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설리ㅋㅋ가 더 좋아졌다. 난 몇몇 노래들을 제외하면 에셈 아이돌에 그 어떤 매력도 못느끼는데다 설리도 걍 껍데기만 예쁘네 하고 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설리가 꽤 맘에 들게 됐다. 설리는 소위 말하는 지랄맞은 망아지 짓ㅋㅋ을 함으로써 팬들 혹은 몇몇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 하지만 그런 행동을 통해 얘는 에셈의 그 어떤 아이돌들도 가지지 못한 캐릭터를 획득해버린 듯하다. 매력있어. 얼굴은 예쁘장해가지고 지맘대로 엇나가버리는 호쾌하고 비치같은 매력이 터진다. 이 영화에서 그렇다는 얘긴 아니고.ㅋㅋㅋ


아무튼 영화 되게 기분좋다!! 

한국영화치곤 드물게 내 취향에 부합해서 참 재밌게 보고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맙소사 이 영화 작가분 예전에 되게 재밌게 봤던 영화 7급공무원 시나리오 작가분(성함은 천성일)이란다!! 게다가 7급공무원 보면서 '하리마오'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콕 박혀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해적도 이 제작사였다 ㅋㅋㅋ 감독은 댄싱퀸 감독분(이석훈 감독) 인데 나 댄싱퀸도 재밌게 잘 봤쟈나여.......해적 이거 나에게 재미없는 영화일수가 없는 영화였구나..........


유일하게 별로였던점은 제목인데ㅋ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이건 쫌......암튼 의외로 참 재밌게 본 해적이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해서 또 좋으네. 이런 영화 또 나오면 좋겠다!!





5. 명량 ★★★☆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명량. 안볼라 했는데 어쩌다보니 추석에 뒤늦게 부모님 모시고 보게됐네영 ㅎㅎ 중장년층을 잡았다는 평 답게 부모님들은 굉장히 재밌게 보신 모양이었다. 나도 예상보다는 꽤 재밌게 봤긔. 시종일관 너무 비장비장해서 좀 웃겼고 중간중간 헛웃음 나거나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예...(ex-배타고 나갈때부터 죽을것같았던 진구가 결국 죽게 되었을 때 치마를 벗어 펄럭대던 이정현 모습하며, 구선이 돌아왔다며 탄식하던 할배하며, 전투를 지켜보던 백성들이 큰절하는 모습하며...)


앞서 본 가오갤이나 족구왕마냥 지겹지는 않았다. 오히려 웃음기 쫙빼고 비장함으로만 가니까 더 집중해서 보기도 했고 쉬먀.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잔인하고 끔찍하고 두려운 상대로 여겨져서 절망감과 두려움을 흠씬 맛보기도 했다.


즉 영화에서 류승룡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지라. 일본어 좀 더 잘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평들도 있던데, 확실히 얼치기로 드씨만 듣는 나로서도 좀 어색하다싶은 부분들이 없지 않았다.ㅠㅠ 하지만 류승룡햏의 포스나 의상같은건 아주 쩔어줬지라.....류승룡햏네 군대가 초반 등장할때 진짜 압도적으로 무섭고 절망적이었다.ㄷㄷㄷ 아 무서워 이런애들을 어떻게 이겨 조선사람들 어떻게 해 ㅠㅠ...막 덜덜 떨면서 봤긔. 진짜진짜 무서웠쟈나.....무섭다는 얘길 이 문단에서만 몇번쓰고있는거지 암튼 ㅋㅋㅋㅋㅋ 조진웅 햏도 나오는데 류승룡에 포쓰로는 밀리는 역할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본 인터뷰에서 조진웅햏이 자기 의상 다입고 말 타고 있었는데 말이 너무 고생했을거라고 말한게 기억나서 말탄 장면에서는 말만 봤음 ㅋㅋㅋㅋㅋㅋ 암츤 류승룡햏 포쓰 굳 쉬먀!!


하 그리고 이순신 아들인 이회 역할의 권율햏, 노 저었던 박보검햏 햏들 내마음에 잘 들어왔긔^^!! 진짜 귀엽더라긔!! 안위장군도 레골라스마냥 저격수 노민우햏을 통쾌하게 쓸어줬을때 환호했다. 남자다운남자랑 예쁘장한남자 둘중 하나 고르라면 아묻따 후자인데, 하....안위장군 진짜 개멋있더라 여기선 아무리 노민우햏 코스튬이 멋지더라도 안위장군이 진짜 멋있었긔 진짜 ㅠㅠ!! 조선 병사들 군장도 진짜 쩔고...예전엔 못느꼈는데 어쩜 저렇게 까리할까 싶음ㅋㅋ



물롱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순신 그 자체였음. 지옥같은 불 속을 걸으면서도 끝끝내 가야할 길을 놓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너무 처절하고 고매해서 크게 감동이었다. 영웅이란 이런 사람이겠지라. 하지만 좋아했겠지? 전투나 전략을 즐기지 않았다면, 단지 의무감만으로 움직였다면 이렇게 큰 영웅이 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영광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길로만 달려간 사람. 근데 그러한 삶의 태도가 오히려 이순신을 대한민국 역사 최고의 영광과 명예를 지닌 불사의 존재로 남겨놓았다. 신화건 뭐건, 몇 백년을 지나도 이토록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삶을 남겨놓고 가신 충무공께 치얼스.


음 암튼 덕분에 무서운 살인마나 짐승같은 악당, 산낙지 씹는 올드보이로만 보였던...그래서 좀 어딘지모르게 비호감;; 이었던 최민식을 좀 더 호감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ㅋㅋㅋ 아저씨 축하해여!


아 그리고 만약 명량의 속편이 나온다면 감독은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겠음. 아니, 반드시 다른 감독이어야 함.(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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