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건 지난주 일요일(5/17)인데 이제야 감상 씀.

이 블로그 포스팅도 오랜만이구나 ㅋㅋㅋㅋ


'미쳤다' 는 감상 하나만 보고, 사전 정보 아무것도 없이 가서 봤다.

그리고 역시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두시간 어케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훅 몰입 쉬먀!

아 근데 무슨 장면만 나오면 피식피식거리던 옆자리 씨발새끼때문에 좀 몰입도 떨어졌었음. 이 영화 관람시의 유일한 단점은 그거. 나중에는 존나 째려보고 눈치줬는데도 씨발새끼가 계속 별것도 아닌 장면에서 코를 킁킁거리면서 웃더라. 예를들어 여자들 나오는? 진심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었는데 킁킁거려 씨발 조용한데서 몰입 자꾸깨지게 개새키가;;;; 영화 끝나고나니까 그옆자리 여친 무릎에 기대서 되도않게 앙탈부리던 존못 씹라새끼야 너는 씨발 피플이터처럼 개혐오 뚱뚱이나 돼라^^


암튼 영화 자체는 진심 미쳤다고 말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나는 정제되고 아름다운 영상미의 말도 안되는 히어로물이나 스케일 크지만 CG범벅인 헐리웃 블록버스터 선호자인데, 이건, 그런 부류의 영화는 아니었다. 거칠고, 끔찍하고, 더럽고, 기괴하고, 무자비하고, 다만 폭발하는 액션만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두시간을 뚫고 지나가는 그런 영화였다. 솔직히 말해 영화 보면서 심적으로 너무 몰려서 두번은 못보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무슨 사회 이슈나 그런걸 다루는 영화도 아닌데,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면서 이렇게 기가 빨릴 줄이야!) 그럼에도 결국 계속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영화 감상문을 쓰는구마. 짱.bbb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공포와 절망이었다. 문명이 파괴된 세계에는 약자인 여성을 지켜줄 그 어떤 안전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낳거나 마더스 밀크를 생산해 내는 가축과 같은 존재. 그렇다고 뭐 남성이 대단히 우월한 지위에 있었다는 얘긴 아니다. 권력과 무기를 소유한 극소수의 남자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인권 따위는 찾을 수 없는 끔찍한 삶을 영위하는 그런 세계. 게다가 그 세계에는 물이 몹시도 부족했다. 물은 아주 귀한 것이었고, 무대가 모래바람과 사막이 팔할인 영화를 보며 나는 내내 목이 타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정말 미친 것처럼 두시간 내내 폭발하는 액션에 대해서는 뭐 더 할 말도 없다. 이게 CG도 거의 쓰지 않고 찍은 영화라니. 근데 이 영화 찍은 감독이 일흔이 넘었다니! 어떻게 70이 넘은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올드함같은건 전혀 느끼지 못했다. 모든 액션 시퀀스는 아슬아슬했고, 무자비했으며,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 폭발을 담아냈다. 하품이 날 지경이었던 어벤져스2 따위는 갖다 대지도 못할 만큼 광기어린 장면들이었다.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히어로물이나 좋아하던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영화 취향이 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스스로 느낄 지경이었으니 ㅋㅋ 더 말해 무엇하랴.



그리고 컨셉아트라 해야하나, 영화를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이미지가 거 왜 딱 헤비메탈, 고스, 락스피릿 이런거였다. 도로헤도로도 여기 과에 속함. 되게 거칠고 기괴했으며 그냥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귀청이 떨어질것 같은 기타 사운드가 들리는 느낌. 임모탄을 비롯한 악당 놈들은 어우 진짜 징그럽고 무서웠다. 결국 망한 세상에 남는 건 이런 이미지 뿐일까. 하튼 영화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거칠고 무서웠다ㅠㅠ 그래서 임모탄을 탈출한 다섯 여인들이 더욱 '크롬'처럼 빛나 보였는지도. (아 진심 여인들 나오는 씬은 무슨 디올이나 뭐 그런 디자이너브랜드 패션광고 같았쟈나요......ㄷㄷㄷ)



암튼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뿌듯했던건 이 절망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여성들이 너무나도 멋졌다는 점이다. 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 맹수같은 군인 퓨리오사를 비롯, 다섯 명의 으마으마하게 아름다웠던 여인들과 후반부에 등장하는 부발리니 전사들까지. 모든 여성들은 굴복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며, 끝내는 승리를 쟁취해 냈다. 그들의 분투는 무어라 말해도 사실은 남자들이 가진 힘이 세계를 지배하는 현실의 내게 크게 와 닿았다. 멋있었어여 언니들. 진심으로.



해서 내게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내가 본 2015 상반기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 지위를 획득하였다. 킹스맨도 어벤져스2도 내기준 구림이 낭낭했고 감상문 쓰기도 귀찮아서 안 썼는데 이건 일주일 지난 뒤에도 감상문 쓰게 만드는 그런 영화 ㅠㅠㅠ 이거 보고 여운 남아서 북두의권 만화책(이 만화가 매드맥스 영향을 음청 받았다함)도 찾아보게 만든 영화 ㅠㅠㅠㅠㅠ


진짜 미친영화였다!!!!! 다음편 나오면 당연히 보러갈거임!!!!!!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