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해본 적도 없으면서 20년 유퀴즈로 페이커에 관심을 가졌고 그렇게 롤을 보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2년 전 일이다.

페이커와 T1의 20년 선발전 탈락부터 봐 온 나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그의 명성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 GOAT의 위상 같은 걸 크게 체감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20년도의 세체팀은 T1이 아니라 담원이었거든. 18, 19의 월즈를 중국에 뺏기고 3부리그라고 자조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연재해'처럼 온 세계의 강팀들을 쳐바르며 강림한 건 담원게이밍이었다. 너구리, 캐니언, 쇼메이커, 고스트, 베릴. 쇼메의 상하이 라이브러리 만드뤄~~ 는 새 시대를 여는 복음처럼 들렸다. 그때 페이커의 세대는 저물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롤판은 또 그렇게 흘러가지만은 않더라고. 메타도 자주 바뀌고 매해 팀 구성이나 순위, 선수들 기량이 휙휙 바뀌는데 정신이 없더라. 이 선수가 주춤한다 싶으면 저 선수의 폼이 올라오고, 잘 나가던 팀들이 삐걱대거나 하위권 팀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상위권 팀들은 대체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지만, 중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거나 중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일은 은근 빈번했다.

 

 

그 쉴 새 없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리그를 제패하고, msi를 우승하고, 월즈를 들어올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꼈다. 이런 판에서 무려 십 년을 선수로 활동하며 GOAT 소리를 듣는 건 대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걸까.

 

 

페이커는, 그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여기던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22년에 다시금 날아올랐다. 온갖 이슈와 시끄러운 소리들을 잠재우더니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와 함께 스프링을 전승 우승했고 msi와 서머를 준우승했다. T1은 22년 월즈가 시작되자 믿을 수 없는 기량으로 lpl 팀들을 팼다. 말 그대로 패서 돌려보냈다. 늘 라이벌로 묶이는 두 리그인데, lpl의 강팀들을 월즈에서 하나하나 뚝배기 깨고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T1을 보는 건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었다.

 

 

강력한 월즈 우승후보이자 lck 서머 우승팀이었던 젠지가 주춤하는 사이 T1은 msi의 복수도, lpl 1시드와의 한판 승부도 가볍게 마쳤다. 결승만을 남겨둔 그들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소환사의 컵은 페이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네 번째 별이 새겨질 예정이었다.

 

 

DRX 이야기를 이쯤에서 시작하자. 21년의 암흑기를 끝내고 리빌딩한 22년 스프링에서는 4위, 서머에서는 6위라는 애매한 성적을 얻은 그들은 선발전에서 리브샌드박스, KT와 사투를 벌였다. 그리고 lck 4시드로 간신히 롤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멕시코에 가면 타코를 먹겠다고 웃으며 인터뷰하던 그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22 DRX는 그런 팀이었다. 젠티담 한 수 아래의, 서머 기준으로는 합이 흔들려 중위권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팀. 어찌저찌 플레이인은 갔지만 타 리그의 1위 팀들을 만나면 아마도 금세 무너질 lck 시드 최약체. 그리고 그 팀에는 데프트가 있었다.

 

 

롤을 보기 시작하면서 데프트는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페이커의 마포고 동창, 원딜의 로망, 일인군단, 무호흡 딜링 머신. 페이커와 같은 년도에 데뷔한 만큼 그에게도 많은 별명이 있었다. 차분하고 조용한 데프트는 페이커의 황금기 시절에는 lpl을 제패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몇 번인가 소속팀들의 내부사정에 휘말리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폼이 오락가락하며 내내 부침을 겪었다.

 

 

내가 본 데프트는 20 DRX, 21 한화에서 모두 롤드컵을 8강 즈음에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선수였다. 어느 시점에, 어느 리그를 보느냐에 따라 달랐겠지만 내가 보기 시작한 시점의 롤판에서 데프트는 주인공은 아니었다. 원딜의 로망이니 일인군단이니 하는 명성들은 대체로 과거의 것처럼 느껴졌으며, 지금의 데프트는 존경받아 마땅한 선수지만 또한 은퇴를 가까이 앞둔 선수였다.

 

 

그의 커리어는 이대로 마무리되리라 생각했다. 페이커를 제외한 대다수의 올드 플레이어들처럼, 그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었다. 21년 9월에 한, 롤드컵이 '원피스'처럼 여겨진다는 인터뷰를 읽으면서도 생각했었다. 아, 이 사람이 한 번은 롤드컵을 들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불가능해 보여. 훌륭한 선수지만 월즈는 어렵지 않을까. 그의 놀라운 워크에씩이나 롤이라는 게임을 향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치열한 태도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왜냐면 마음만으로는 잘 되지 않는 게 세상 이치니까. 그건 롤판도 마찬가지였다. 바람잘 날 없는 내외부 이슈들은 차치하더라도 데프트는 페이커나 룰러처럼 대형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니었고, 최고의 실력을 지닌 후기지수들과 한 팀을 꾸린 것도 아니었다. 스토브리그에서 그는 이미 쵸비의 병든 아내 따위로 불리고 있었다. 창창한 미드와 함께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올드 프로게이머. 모든 라인 중에서도 피지컬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래서 21세를 넘어가는 월즈 위너는 없다는 포지션인 원딜러. 머지않아 입대해야 할, 허리 부상에 시달리는 26세의 원딜러의 22시즌에는 어느덧 별명이 붙었다. Last dance.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춤.

 

 

다시 월즈 이야기로 돌아가자. lpl 1시드인 징동을 3:1로 산뜻하게 패고 결승에 올라온 T1의 상대가 바로 DRX였다. lck 서머를 미친 기량으로 휩쓸고 월즈 우승 1순위로 꼽히던 젠지도, 그 젠지를 종이 한 장 차이까지 추격하며 20년 월즈 위너의 품격을 보여주던 담원도 귀국한 자리에 남은 건 놀랍게도 DRX였다.

 

 

젠티담이 미국에서 그룹 스테이지를 기다리고 있을 때, DRX는 타코를 먹으며 플레이인을 시작했다. RNG에게 이겼다는 결과를 보고는 오, 싶었지만 lec 1시드 로그에게 졌을때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보통은 그게 4시드였다. 롤드컵 티켓을 마지막으로 간신히 잡아서 온 팀. 16강이나 8강 언저리에서 떨어지더라도 아이고 아쉽네, 하고 이내 젠티담 쪽으로 관심을 돌렸을 정도의 관심만이 가는 팀.

 

 

 

플인과 녹아웃을 뚫고 미국으로 간 그들의 8강 상대는 EDG였다. 대진표를 보고 데프트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전년도 월즈 챔피언 EDG. 물론 DRX가 이겼으면 싶었지만 그건 어려울 것처럼 여겨졌다. 회사에서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없던 나는 업무 틈틈이 세트 결과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0대 2. 나중에야 알았지만 2세트에는 그 억제기 억까마저 벌어졌다. 나는 DRX가 이겼으면 했지만, 또한 그들의 여정이 99.99% 정도의 확률로 끝났다고 생각했다. 또다시 8강에서 그칠 데프트가 생각나서 아쉬웠다.

 

 

아마 드라마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업무를 하다 잠깐 네이버를 검색했더니 DRX가 한 세트를 가져왔더라. 오, 싶었지만 그래도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폰을 켜고 새로고침을 했다. 2:2가 되어 있었다. 맙소사. 설마설마 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으려 했다. EDG는 너무 강력한 상대였으니까. 타부서의 동료들과 잠깐 커피를 마시러 나갔지만 잡담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시다가 참지 못하고 켠 네이버에는 3:2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DRX의 승리였다.

 

 

회사에서 나는 환호를 지르고 펄쩍펄쩍 뛰었다. 영문을 모르는 동료들에게 롤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롤드컵이라는걸 하는 중인데~ 어쩌고 하다가도 참을 수 없어져서 테이블을 두드렸다. 나는 데프트가 8강을 넘어서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 같다. 아마 그를 아는 전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퇴근하고 돌아온 후 곧바로 유투브를 켜서 경기를 보았다. 데프트의 인터뷰를 몇 번이고 돌려보았다. 2942일만에 4강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묻자 데프트는 주저앉았다. 눈을 가린 채, 귀가 빨갛게 될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내내 울컥했다. 잘됐어. 정말로. 8강을 넘어서서 정말로 다행이야. 그런데 어떡하지, 4강 상대는 젠지인데.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했다. EDG는 극적으로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젠지는 아니었다. T1을 3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lck를 정복한 서머의 패왕. 젠지의 중심에는 이미 세계의 왕으로 등극할 준비를 끝마친 쵸비가 있었다. EDG와 젠지가 맞붙었다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젠지에 걸었을 것이다. 비록 미국에 온 후의 폼이 서머만큼은 아니었다 해도, 젠지는 여전히 정기적금 금리에 가까운 배당률을 거머쥔 월즈 최강의 팀이었다.

 

 

이후에 벌어진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첫 세트 패배 이후 DRX는 연달아 3세트를 가져오며 젠지를 꺾었다. 이날도 나는 회사에서 소식을 확인했고, 이 업셋의 충격을 알 리 없는 사람들 틈에서 입을 틀어막고 펄쩍펄쩍 뛰었다. 미쳤어. 진짜 미쳤다고. 어떻게 된 거지?

 

 

데프트는 이날은 울지 않았다.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묻자 그와 DRX 팀원들은 그저 즐기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즐기며 해왔으니 마지막까지 즐기며 하겠다고. 수많은 역배를 뚫고 결승에 선 그들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상대를 숨도 못쉬게 찍어누르는 강팀들이 가지는 여유가 아니었다. 스스로 서커스단이라 칭하며 그들은 즐기고 있었다. 아무리 강팀을 상대해도 악재가 목전에 닥쳐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쾌한 믿음이 엿보였다. 내가 너보다 강해, 가 아니라 존나 재밌으니까 문제없어. 잘 될 거야. 그런 믿음. 정말로 소년만화 최종장에서나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성장. 눈부셨다.

 

 

그런데 어쩌면 좋아. 마지막 상대는 T1이었다. 불사대마왕이 이끄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최고 레전드 팀. 나를 롤 세계로 이끈 GOAT가 화려하게 부활해서 그의 신화에 별을 하나 더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성장한 용사들과 더불어 마지막 모험을 하는 영웅이 대적해야 하는 상대는, 세계수처럼 찬란하게 우뚝 선 롤판의 거대한 신이었다. 나는 경기 전날까지도 두 팀중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긴 실버스크렙스가 들릴 때도, 경기가 끝나고 이틀이 더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알 수 없지만.

 

 

2022년 11월 6일 일요일 아침.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났다. 원래는 스포츠 경기를 라이브로 보지 않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질까봐), 결승전은 누가 이기건 지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역사에 남을 경기가 될 터였다.

 

 

고백하자면 1세트부터 긴장이 되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소리만 켜놓았지만, 해설이 그대로 들려오니 도저히 켜놓을 수가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T1이 1세트를 가져가자 안도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웠다. 2세트를 DRX가 만회하자 아, 역시 순순히 안 끝나는구나 싶으면서도 불안했다. 동시에 안도했다. 걱정되었다. 이런 정신상태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결국 트위치를 껐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도 못하고 내내 안절부절 못하다가 2:2 상태를 확인. 실버 스크렙스는 또 라이브로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결국 다시 켰다.ㅎㅎ

 

 

 

최종 결전, 5세트를 앞두고 케리아가 기도를 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그 숨이 막힐 듯한 간절함과 압박감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왜냐면 데프트는 4강 승리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말했었거든. 이미 우승한 것 같다고. 이미 충분한 얼굴로. 아니나다를까 5세트를 시작하며 그는 웃었다. 그의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또, 결과는 모두가 알 것이다. 영웅이 세계수의 신을 물리친 것으로 이번 신화는 막을 내렸다. 데뷔하고 10년 만에 첫 결승 고지를 밟은 데프트는 마침내 끝나가던 그의 춤에 눈부신 방점을 찍었다. 10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월즈 우승의 꿈을 꾸던 만 26세의 원딜러는 징크스를 모조리 깨부수며 일생의 꿈을 달성했다. 우승컵이 없어도 이미 우승한것 같다고 말한 그 순간에, 역설적이게도 원피스는 그의 것이 되었다.

 

 

 

ㅎㅎㅎ 어쩌다보니 길게 썼네.

내가 롤 대회를 챙겨보는 이유는 이렇듯 온갖 드라마와 서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림에 가까운 젊은 선수들이 모여 펼치는 이야기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이따금씩은 이번 월즈처럼, 아주 깊고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인간의 손으로 창작된 컨텐츠와는 차원이 다른, 고차원의 상호작용들이 빚어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현실의 드라마.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곡이 역주행을 거듭한 끝에 멜론 1위를 달성했다. 윤하는 좋은 커리어를 가진 훌륭한 가수지만, 데프트와 월즈 우승이 가까워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윤하가 차트 1위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지금의 k-pop 차트는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아이돌들이나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입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 나온 윤하의 앨범은 뒤늦게 빛을 보았고, 마침내 1위까지 올라섰다.

 

 

데프트와 윤하의 공통점이라면 훌륭한 직업의식을 견지하며 추구하는 일을 계속 해왔다는 것. 그리하여 도중에 포기하거나 그만두었다면 얻을 수 없는 성취를 얻었다는 점이다. 잘은 모르지만 윤하 역시 데프트처럼 즐기지 않았을까. 트렌드나 장르, 판매량을 신경쓰기 이전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즐거운 성취를 기대하며 곡을 만들고 부르지 않았을까. 운이나 기회나 유투브 알고리즘 따위는 그 이후에 찾아왔을 것이다. 사실 이번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윤하는 계속 즐겁게 좋은 곡을 만들어 내고 결국 회자됐으리라 생각한다. 데프트가 그 모든 여정들이 결국 원피스였음을 깨닫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처럼.

 

 

세상에는 힘들고 비통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만큼이나 아름답고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다.

나도 자신만의 원피스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꺼이 걸어가고 싶다. 찬란한 왕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뭐 쓰지 않아도 존나 재밌으니까 충분해 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유쾌하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번 월즈 모든 과정에서 영감을 주어서 고맙습니다, 데프트 선수.

 

 

 

+ 우리혁과 T1은 내년에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5세트 마지막 접전의 순간까지도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못 내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데프트가 이긴 게 좀 더 다행인가 싶기도. 왜냐면 위에 뭐 길게 잔뜩~ 쓰긴 했지만 데프트가 내년에 우승할 확률은 정말로 없어 보여서 ㅎㅎ

이번에 10년 묵은 염원이 성불했으니, 다음에는 페이커의 네 번째 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응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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