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겪는 어떤 경험은 대단히 강렬하고, 그래서 두고두고 인생에 깊게 새겨진다.

이 게임, 젤다의 전설 BOTW(이하 야숨)은 그 정도로 내게 잊힐 수 없는 게임이 되었다.

 

그러니까 시작은 22년 5월 9일이었다. 바로 직전에 포스팅을 한 베스페리아 클리어 후 야숨과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이하 풍설) 두 게임을 놓고 뭘 먼저 할지 고민중이던 차였다. 두 게임 다 사놓은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_^;;

 

 

얼마에 샀는지 기억하려고 당시 청구서를 뒤졌네 ㅋㅋ

위의 호주e샵 결제 두 건이 풍설+dlc고, 그 밑의 미국e샵 결제 두 건이 바로 야숨+dlc다. 세일해서 6만원돈에 이렇게 이백시간넘게 뽕을 뽑고 인생경험을 할 수 있었다니요 ㅠㅠ

 

아무튼 난 베스페리아의 노가다로 질릴대로 질려 있었고, 이제야말로 맘먹고 샀던 명작 게임을 해 보자는 기대에 차서 두개를 동시에 찍먹해 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야숨은 예전에 잠깐 열어보긴 했는데(2시간 미만), 조작방식도 낯설고 캐릭터 화풍도 그렇고 내 취향에 직격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시작의 탑 구동시키는 법을 몰라 헤매다가 접었던 듯...?

그래서 당연히 (직전 포스팅에도 썼듯) 풍화설월을 먼저 플레이하게 될 줄 알았다. 실제로 풍설은 미형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고(막상 내 취향 직격 남캐는 또 없긴 하지만 ㅠㅠ), 내가 좋아하는 전통의 JRPG! 근본 시리즈! 어찌 노잼이리오...!

 

그런데 두개를 동시에 조금 해 보고(아마 이번에는 야숨 시작의 탑 구동도 완료하고 사당 깨는 법도 알게된 듯) 계속 생각나는 건 놀랍게도 야숨이었다...! 풍설도 물론 너무 재밌을거 같아. 근데 이 다음번에 뭘 어떻게 해야지~ 하고 자꾸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게 되는 건 야숨이었다. 결국 그렇게 풍설은 튜토리얼 시점에서 스톱, 야숨에 올인하게 되었다.

 

 

1. 끝없이 넓은 세계의 시작

 

시커스톤으로 시작의 탑을 처음 작동시켰을 때. 뭔지도 모르고 파묻혀 있던 돌더미 같은 게 드높이 솟구치는데 증맬 전율이...!

 

시작의 대지에서 네 사당을 깨고 패러세일을 얻는 그 모든 과정만 해도 체감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놀랍게도 이건 그야말로 게임의 시작, 거대한 튜토리얼일 뿐이었다.

 

시작의 대지에는 유일한 npc인 할아버지가 있는데, 이 할아버지로부터 기억상실 링크(플레이어)는 요리재료 굽는법, 채집하는법, 사냥하는 법, 불 붙이는 법 등등 온갖 인게임 조작 방법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그리고 망원경 쓰는 법도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는데, 귀찮지만 대충 시키는대로 맵에 핀을 찍어봤더니 핀이 안 보여.

?? 내핀 어디감?? 하고 못찾아서 인터넷 뒤졌더니 "생각보다 핀 되게 멀리 꽂혀 있을 거다" 라는 댓글을 봤고, 이리저리 만지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컴컴한 맵 저 너머에 핀이 꽂혀있는 걸 깨달았다.

 

뭐야, 시작의 대지만도 엄청난 맵 넓이인데....설마 이 컴컴한 부분 전체가 맵인 거여.....?????? (경악)

가만있어보자, 내가 지금 탑 올라가서 이 부분 맵 켰으니까 그럼....계속 이런 탑 찾아서 맵 밝히고 사당 찾아야겠네?? 오오오

뭐 그렇게 야숨 세계에 빠져들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 세계관이 그다지 안전하거나 문명이 번성하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시작의 대지에 살아있는 인간이라곤 할배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짐승 아니면 죄 보코블린이나 츄츄 같은 몬스터들. 심지어 밤에는 스탈 보코블린이나 키이스들까지 튀어나와 ㅠㅠ 또 어느 구역은 추워서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휙휙 깎여....

집도 절도 없는 링크는 그야말로 야생의 드넓은 벌판을 혼자 돌아다니며, 그 모든 위협들과 맞서며 헤매야 하는 것이었다.

 

모든 맵을 다 밝히고 엔딩까지 다 본 지금이야 시작의 대지가 그다지 광활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야숨을 처음 막 시작한 입장에서는 얼마나 막막했던지. 어디로 가야될지도 모르겠고 이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무슨 몬스터가 튀어나올지도 몰라.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

 

풍경 그래픽은 또 쓸데없이 좋아가지고 현실감 느껴지고, 눈밭에 들어가면 링크가 너무 추워해서 인터넷 공략을 뒤졌더니 방한복 얻는 방법이 있길래 요리 만들어서 할배한테 주고 방한복을 얻었다.

 

+ 난 어떤 게임을 하든 시간낭비보다 공략 보고 빨리 해치우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야숨도 중간중간 궁금한 게 생기면 공략을 봤다. 물론 사당 같은 것도 (기본적으로 혼자 깨려고는 했지만) 막혀서 슬슬 짜증나려 하면 공략을 봐서 깼고, 필드보스나 커스 가논들도 한번에 못죽이고 2트 이상 하게 되면 공략 보고 팼음.

 

그렇게 (아마도 두 번째) 사당을 찾아 하일리아 산을 막막한 기분으로 올랐더랬다. 올라가는 도중에 해도 저물고, 이렇게 무작정 올라가도 되나 얘 잠도 못자고 이 추운 산에서 죽는 거 아니야?ㅠㅠ(아직 적응 덜됨) 그렇게 걱정하면서.

정상에 올랐는데....

 

어떻게 여기에 npc를 딱 배치해놔요 진짜 ㅠㅠ 플레이어의 심리와 행동양식을 예측하고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 미친 제작자들에게 찬사를.

 

놀랍게도 할배가 있었다.

따뜻한 빛이 나는 등을 든 할배를 보는 순간 안도감을 확 느끼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ㅠㅠ 내가 길을 잃거나 뭔가 잘못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대사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기 전망 좋다고. 높은 곳에서 보면 가야할 곳이 보이기도 한다고. 뭐 그런 식으로 얘기해 주었던 것 같다. (망원경 쓰는 법도 여기서 배운...듯?)

 

아무튼 너무 반갑고, 안심도 되고...막 진짜...말로 설명할수 없는 기분이 되어서 나란히 서서 한 컷 찍었더랬다.

npc 마주친 걸로 이렇게 기쁠 일이냐고ㅠㅠ 이렇게 과몰입될 일이냐고ㅠㅠ 이때부터 슬슬 야숨이 미친 갓겜이라는 걸 느꼈던 거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할배와의 튜토리얼을 무사히 마치고, 패러세일도 얻고 할배...장인어른(?ㅋㅋㅋㅋ)의 정체도 알게 되니 이제 시작의 대지에는 링크 혼자 남게 되었다.

 

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긴장도 됐지만 어쨌든 떠나야 된다는 걸 알았고, 혼자가 된 상태에서 이 대지에서 계속 머무를 수 없다는 것도 마음으로 이해했다.

 

그래도 이제 탑이랑 사당 파랗게 할 줄도 알고, 사냥도 하고, 초급 몬스터들도 제법 때려잡아 봤으니 함 해보자!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아래의 하이랄 땅에 보이는 빨강 몬스터 앞으로 패러세일 타고 날아가서 착지했는데...

어라? 얘 보코블린이 아니네? 덩치 왜케 커?;;; 뭐여 왜캐 쎄;;;

하다가 붉은 모리블린한테 쳐맞고 순식간에 죽고 말았읍니다^^....

 

와 역시 시작의 대지 벗어나니까 몬스터들도 쎄지는구나;;;; 하면서 2트때는 얌전히 모리블린 피해서 착지했다. 그렇게 세상과 첫 인사를 하게 되고ㅎㅎㅎ

 

 

2. 모험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다

 

모리블린한테 죽은 게 나름 트라우마였는지 그 뒤로는 몸을 사렸다. 정말로 앞에 얼마나 쎈 몬스터들이 나올지 알 수 없었거든 ㅠㅠ 

 

여전히 나는 혼자고, 주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움직이는 거라고 해 봤자 짐승 아니면 몬스터인 이 험한 세상에서 조심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일단 할배가 시킨대로였나 임파가 있다는 카카리코 마을을 찾아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몇 번이나 밤이 찾아오는 들판에서 초긴장했는지 모른다.

 

정말이지 들리는 모든 소리(바람소리, 풀벌레소리, 내 발자국소리, 짐승 울음소리 등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게임은 내가 그간 하던 게임들과는 달리 효과음 외에 브금이 정말 별로 없다고 느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집중하려면 브금이 너무 사운드를 꽉 채웠다간 오히려 방해처럼 느껴졌을 거다.

 

마침 또 시작의 대지를 벗어나니 내내 맑던 날씨도 바뀌어서 흐리거나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밤새도록 알지도 못하는 들판과 언덕을 혼자 헤매는 기분 ㅠㅠ 진짜 긴장되고 외롭고 무섭고....그런데 또 재밌긴 해서 놓지도 못해.ㅎㅎ 그토록 상황에 몰입해서 플레이해 본 게임은 진짜 처음이었다.

 

+ 게다가 쌍둥이산 쪽으로 접근하는 와중에 난생 처음 붉은달까지 맞닥뜨리고 말았다.

밤중에는 사방이 탁트인 벌판으로는 안 나가고 싶어서 언덕이나 풀더미 등 몸을 차폐할 수 있는 지형을 타고 걷고 있었는데, 저만치 벌판에 뭐가 꽂혀있는 거다.

 

뭐지 검인가? 하고 큰맘먹고 달려가서 잡으러 갔는데, 갑자기 땅에서 재 흩날리고 화면 시뻘게지더니 링크 멈추고 갑자기 컷씬 나오는데...진짜 시껍해서 겨땀 홍수남...^^

 

아무튼 그렇게 쌍둥이산 사이에 난 길까지 접근했는데, 또 쌍둥이탑 옆에 몬스터들이 모여 있지 않은가. 물에서는 옥타가 바위를 뿜어대고 ㅠㅠ 걔네 피해서 계속 쭈그린 상태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다가 또 다리 건너면서 옥타한테 맞다가 처음 마주친 마굿간의 반가움이란.

 

아마 여기서 처음으로 사람들을 만났던 거 같다.

브금도 따뜻하고, 여기라면 몬스터들이 습격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진짜 지친 모험가가 반가운 장소를 발견한 것처럼 얼마나 안심이 됐던지ㅠㅠ

그리고 냄비 근처에 놓인 상자 위에서 사과를 집으니 옆에 앉아 있던 npc가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호통쳐서 움찔했다. ㅎㅎ 물론 농담이었고 맘대로 가져가라고 해서 ㅠㅠ 야무지게 챙겼고요 ㅎㅎ

 

아무튼 이 쌍둥이 마굿간은 카카리코 마을까지의 중간 지점일 뿐이었다. 여전히 나는 모르는 길을 계속 나아가야 하고, 그 앞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안전하고 아늑한 마굿간을 떠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지만 ㅠㅠ 아무튼 또 좀 쉬다가 길을 재촉했다. 마침 가는 길에 보쿠린이라는 애가 인벤토리를 늘려준대서 걔 만나야 되기도 했고.

 

암튼 그렇게 보쿠린도 만나고, 또 인적 드문 길을 밤새 걷고 걸어서 (이땐 b버튼 눌러서 달리는것도 잘 몰랐던거 같다 달리는 건 좀 뒤에야ㅋㅋ) 카카리코 마을에 도착했다. 와, 마굿간만 봐도 좋았는데 여긴 훨씬 큰 마을이야 ㅠㅠㅠㅠ 브금 너무 좋아 조명도 너무 좋아 ㅠㅠㅠㅠ 신나서 얼마나 밤중의 마을을 돌아다녔는지.ㅎㅎㅎ

 

그렇게 카카리코 마을의 임파를 만나고, 마을 위의 사당도 깨고, 다음 행선지는 어디? 하테노 마을? 하면서 조금씩 모험가로서 이 세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3.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

 

굳이 야숨 플레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텍스트로 줄줄 남길 필요는 없을 듯하다. 플레이하며 기념사진 찍듯 캡쳐해 둔 이미지들에 코멘트를 덧붙여 보겠음.

 

야숨의 아름다운 동트는 하늘.

눈에 보이는 모든 건물은 폐허고, 밤새 이 넓은 세상을 긴장하며 홀로 돌아다니다가 해가 밝아올 즈음의 아름다운 하늘을 보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dlc템인 무쥬라의 가면을 찾으러 시작의 대지로 되돌아갔을 때 마주친 남매 모험가들.

무쥬라의 가면은 찾긴 했지만 치트키 쓰는 느낌이라 초반엔 고집있게 안 썼다. 걍 ㅎㄷㄷ 긴장하면서 돌아다님.ㅎㅎ 끼기 시작한 건 밤에 나오는 스탈들이 더이상 무섭지 않고 똥파리처럼 귀찮게 느껴졌을 무렵이었다. 얘네 잡아봤자 드랍하는 무기도 구리고 탐험하거나 딴 챌린지중인데 옆에서 귀찮게 굴면 짜증나거든...물론 계속 끼고 다닌 건 아니고 잠깐잠깐씩만 썼다.

 

암튼 가면은 금방 찾았고, 쟤네 보코블린한테 맞고 있길래 얼른 가서 구해줬었다.ㅎㅎ 시작의 대지에도 사람이 있네~ 하며 반가웠던 기분이.

옷은 은밀 세트인데, 초반에 무리해서 샀었다. 쫄보처럼 다니던 와중에 몬스터에게 덜 들키는 은신 효과가 있는 옷을 안 살 이유가 없었다. 루피가 모자라서 쌍둥이산이랑 그 주변 높은 지대의 광석을 열심히 캐서 돈 모아서 샀던 기억이. 그리고 이 은밀 세트는 더이상 쫄보가 아닐 때까지 아주 애용했다 ㅎㅎ

 

 

하테노 마을에서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와서 보이는 풍경인듯? 노란 하트 세 개를 보니 맥스 두리안 요리도 먹게 된 모양이다. 바다 위로 동트는 모습에 멈춰서 한 컷.

야숨은 종종 황홀한 자연을 모사해 보여준다. 실제 탐험은 아닐지라도, 모니터에서나마 이렇게 훌륭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 기뻤다. 그리고 코로나로 멈춘 해외여행도 좀 가고싶어졌다 ㅎㅎㅎ

 

 

첫 신수로 새를 선택했다. 원래 스토리대로라면 코끼리 신수를 제일 처음 잡게 되는데, 신수 자체도 새가 난이도가 낮고 첫 신수 능력으로 리발의 용맹을 얻게 되면 편하대서 새를 선택. 새->도마뱀->코끼리->낙타 순으로 깼었다.

리토 마을은 꽤 먼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데다 플레이 초반이라, 역시 초긴장하며 ㅎㅎ 리토 마을까지 가서 탑을 깨우고 맵을 밝혔었다.

신수에 깃든 커스 가논을 처치하고 맑아진 신수 내부 공기를 보며 한 컷. 이때 밖으로 나가면 다시 신수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했다. 물론 영걸들의 노래 하며 다시 들어갈수 있지만 그건 딱 보스전뿐이라...

암튼 리발의 용맹 알차게 잘 써먹었다.

 

 

요건 리토마을 다섯 꼬맹이들의 사당퀘를 깨고 ㅎㅎ 너무 귀여워서 한 컷.

몰랐지 나는 얘네가 카시와 딸들인줄은...야 카시와 이새키야 애를 다섯이나 낳아놓고 떠돌이 악사나 하고 있으면 어떡해.....

 

 

여긴 어디지? 또 바다 보면서 동틀때 한 컷. 재밌는게 난 석양보다 동트는 게 더 좋나보다 어차피 그래픽은 같을 텐데ㅋㅋ 찍어논 시간대 보니까 죄 동틀무렵이네.

등에 멘 건 바위 크러셔랑 리잘포스 잡아서 나오는 강철 리잘실드인듯? 점점 무기가 좋아지고 있네 ㅎㅎ

옷은 은밀+클라이밍 슈즈 섞은듯. 초반에는 은밀이랑 클라이밍이 제일 플레이에 도움 되는 옷들이어가지고(사실 그 외 옷들도 별로 없긴했다) 페테 되는 거 감수하고 막 섞여 입혔었다.ㅎㅎㅎ

 

 

하트가 두 줄째가 되었다. 신수도 두 개 깨고, 슬슬 중반으로 접어들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시기 ㅎㅎ 등 뒤에 멘 건 마스터소드랑 라이넬의 활 같은데, 라이넬도 신수 두 개 깨고 처음 잡았더랬다.

 

맨 처음엔 멋도 모르고 필로네쪽에서 맥스두리안 파밍하다가 마주친 놈한테 달려들었다가 한방에 죽었더랬지 ㅎㅎㅎ....

처음 잡은 라이넬은 세번째인 코끼리 신수 깰때 미션이랑 관련 있는 뇌수산 라이넬이었다. 얘 잡으려고 (현실시간)이틀 정도는 결심을 다졌었다. 잡으러 가다가도 멈추고 화장실 다녀오고 그랬음ㅎㅎㅎ 라이넬이 진짜 좀 무섭고 어려운 상대처럼 느껴졌었거든.

 

근데 유투브 공략 좀 보고 했더니 다행히 멋모르고 덤볐다가 죽었던 처음과는 달리 한방에 잡았었다. 뇌수산 잡고 자신감 생겨서 내친 김에 라넬로드 근처에 있는 놈도 잡고 신나서 필로네쪽에 있는 놈(처음 맞닥뜨렸던!)도 잡고 막 그랬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타반타 대설원쪽 대검 라이넬 잡겠다고 한번 깝치다가 실패했지만^^...얘도 게임 좀 더 진행하며 의상 풀업하고 하니까 뭐 나중엔 아이템 파밍용 몹이 되었고요 ㅎㅎㅎㅎ

 

이야기가 샜는데, 저 사당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섬에 있는 사당이다. 힘의 시련 상급 사당이란 걸 알고 냅뒀다가 자신감 붙고 나서 아이스 메이커로 쭉쭉 건너와서 깬 곳. 힘시는 걍 패도 되지만 얼음무기+전기무기라는 치트기가 있는걸 알고 나니 긴장감이 확 떨어져버렸다.

 

 

 

이건 하이랄 성에 잠입했을 때. 코끼리 신수 잡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했네 ㅎㅎㅎ  사진 찍는다고 머리에 급히 다이아몬드 관 씌웠다.

사진기의 마지막 기억도 찾고 링크 옷중 제일 예쁘다는 근위병 제복도 얻기 위해서...아직은 좀 무리인것 같지만 최종 던전인 하이랄 성 잠입을 시도했다. 이것도 첫 라이넬 사냥때 만큼이나 긴장했었음. ㅠㅠ

 

성은 생각보다 넓고 복잡했다. 성 밖에서는 가디언이, 안에서는 온갖 몬스터들이 설쳤고 별관 두개에서는 라이넬이 갑자기 등장해서 시껍하기도^_^...

 

무엇보다도 본관 2층의 근위병 모자 찾으러 갔다가 실수로 1층 들어가면 무조건 최종보스전이라, 이거 피하려고 엄청 조심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로 보스전이 시작되고 말아서(이때는 신수 2개 남은 상태라 물의 커스 가논부터 등장하더라), 바로 다시 불러오기 함.

 

하이랄 성 브금은 의외로 괜찮았다. 바깥에선 비장 웅장한 오케스트라였고 성내로 들어서면 같은 멜로디지만 갑자기 피아노 위주의 차분한 편곡으로 바뀌는데 이게 또 나름의 맛이 있었다. 가논의 사악함에 극한으로 물들다 못해 차분해져버린(?) 성의 느낌이랄까...아무튼 ost도 하나하나 다 레전드였다.

 

아무리 갓겜이라지만 100시간 넘기면서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려던 찰나, 하루이틀 몰아서 사진기 기억 미션을 다 하면서 다시 이 게임에 불타올랐다. 정확히는 젤다와 링크의 관계성과 서사에 ㅠㅠㅠ

 

뒤에 더 쓰겠지만, 야숨이 내 취향을 뛰어넘은 갓겜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녀주인공이...미친 내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후려치는 커플이었읍니다 맙소사...^^ 이 커플 대찬성일세...!

 

 

나크시 마을을 찾고 나서 이런저런 미니 챌린지를 하던 중.

 

카시와는 제일 처음에 리토 마을 가는 길에 와슈어 언덕(붉은달 뜰때 사당 찾는 챌린지 있는)에서 만났었는데, 어디서 노래소리가 들리길래 나는 곳으로 찾아갔더니 웬 새가 있어서 놀랐었다.

그리고 그 뒤로 꽤 여러번 마주치게 되었다. 마굿간에서도, 각종 사당이나 미니 챌린지에서도.

 

야숨은 혼자서 광활한 자연을 돌아다니는 게 기본 컨셉이라 때때로 무척 외로워지는데, 그럴 때 카시와의 익숙한 아코디언 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챌린지가 완료되면 카시와가 그 위치에서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일부러 퀘스트를 내버려둔 적도 있었다.

(카시와 관련 챌린지를 다 끝내야 얘가 리토 마을로 돌아가고, 나름 카시와의 스토리가 완결(?) 된대서 결국 다 끝내긴 했지만)

 

암튼 카시와가 연주하는 곡들 다 좋다. 기본 테마도 좋고, 마지막에 리토 마을에서 들었던 기본 테마 완곡도 좋고, 영걸들의 노래 하면서 들었던 곡들도 좋고...아코디언이 또 나름의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나저나 카시와 스승 궁금쓰...2차창작에서는 좀 봤는데 실제로는 알려진게 없는듯? 시커족이라는데 궁그미!

 

+ 와슈어 언덕의 붉은달 사당 챌린지는 가장 마지막인 오늘 했는데, 붉은달이 너무 안떠서 기다리느라 고생했다^_^;; 평소에 안 돌아다니던 곳들 돌아다니며 캠프도 다 쑤셔서 때려잡고 라이넬도 잡고 아무튼 난리쌩쇼를 3시간쯤 하다가 하늘에 붉은달 뜬거 보고 허겁지겁 이동. 워프마크 찍어둬서 다행이었다. dlc 없었으면 근처만 돌아다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듯;

 

 

 

이것저것 다 하고 느긋~하게 들어간 코끼리 신수에서 동쪽 저수지쪽 바라보며 한 컷. 신수를 정화했더니 내내 비 오고 우중충하던 조라 마을이 맑아져서 참 좋았다.

코끼리 신수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과 달리 무난하게 깼다. 생각해보니 공략을 미리 봐 둬서인지 한번에 못 끝낸 보스전들은 없는듯? dlc 영걸들의 노래 낙타새끼 빼고는^^....얘는 거의 5트했다.

암튼 코끼리 신수 끝나고 조라 마을에서도 맑은 날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인족(?)들의 마을이라 그런지 특유의 습한 너낌이 있긴 했음 ㅎㅎㅎ

 

+ 미파...애틋한 스토리에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것도 알고 유용한 능력 가지고 있어서 도움도 많이 됐고 하여간 좋은데, 러브라인으로 치면 서브여주(????)의 느낌적인 느낌이 살짝 있어서 마냥 정이 가진 않았다. 젤다-링크 왕도커플 지지자다 보니 ㅋㅋㅋㅋ

 

딴소리지만 야숨의 젤링은 뭐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공식으로 딱딱 박아줘서 너무 좋다. 이게 또 럽라가 애매하면 지랄싸움이 나기도 하그등요...미파가 인기가 많긴 한데 아예 종이 달라버리고 젤다가 뭐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심지어 게임이름도 젤다의 전설^_^) 메인 히로인이자 게임의 테마를 관통하는 주인공이어가지고, 그리고 링크가 젤다 미소 한번 더 보고싶다고도 했고(진엔딩 떡밥회수까지!!) 넘나뤼 좋은것...ㅎㅎㅎㅎ

 

 

코끼리 신수 완료하고 드디어 겔드 마을로.

낙타 신수는 난이도 최상이래서, 아무래도 코끼리 신수보다 더 걱정되고 미루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결론적으로 낙타 얘도 원트에 깨고 뭐 크게 힘들만큼 어렵진 않았음...

암튼 이건 동트는게 아니라 석양이네. 야숨은 새벽 3시반쯤 해가 뜨고 저녁 8시반쯤 해가 진다. 아무래도 밤새 돌아다니다 보니 밤시간이 실제보다 좀 짧은 설정이 좋았음.

겔드 마을도 증말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막마을이었다. 물이 흐르는 타일바닥의 질감이라든지 그 위에 떠다니는 수박껍질의 묘사라든지 ㅎㅎ 하여간 하나하나 감탄하며 돌아다녔었음.

 

그리고 겔드 마을은 또 유일하게 야숨의 오점같기도 한 마을이었다. '빻았다'고 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는 야숨이지만, 여자들만 사는 겔드 마을의 묘사가 좀 아쉬웠달까. 멋진 전사들이 왜케 브오이에 목매달고 연애 강의(이거 최악)를 듣고 그러냐구요....브오이 좀 잃어주라.....그리고 사막 전사들이 뱃구녕 다내놓고 힐 신는게 또 웬말이에요.....이거 5년전 게임이라 감안해서 캐릭터 의상디자인이나 마을 컨셉 등 2편에선 좀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일본 게임이라 기대는 별로 안된다^^....

 

 

헤브라 산맥 쪽인듯? 이쯤 와서는 열심히 방어구 강화를 했다. 4단계까지 강화하려니 별별 재료들을 요구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몬스터 잡고 채집하고 그랬더랬지 ㅎㅎ 야숨에서 노가다는 거의 못느꼈는데 이건 좀 노가다성이 있어서 살짝 힘들었다.

(물론 안하면 그만인데, 자주 입고 다니는 기능성 방어구들은 낙타랑 dlc 앞두고 좀 강화하고 싶었음.)

 

암튼 재료 파밍하러 돌아다니는 김에 사당도 찾고, 라이넬도 잡고 뭐 그러려고 간 모양.

추위가 2단계까지 오르는 설산 쪽은 내내 눈이 오고 낮에도 컴컴한데, 어째 이때 딱 하늘이 맑아서 얼른 사진 찍었다. 슬슬 등 뒤로 보이는 모든 무기와 방패가 야수신(라이넬이 드랍하는 무기 중 최상급)의 것으로 바뀌기 시작 ㅎㅎㅎ

 

 

이건 라넬로드 쪽 라이넬 잡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히녹스 사냥 후인듯?

라이넬보다 히녹스를 좀 더 늦게 잡았지만, 라이넬도 잡게 됐으니 히녹스는 껌이었다. 사당 챌린지때 히녹스 형제 세 놈을 간단히 잡기도 하고...사진은 히녹스 사냥 후 드랍된 무기들을 하나도 먹을 수 없어서 ㅠㅠ 아쉬운 마음에 찍었다.

 

코로그를 100개 이상 모았지만 인벤토리는 언제나 꽉 차 있었고, 무기 수급은 차고 넘쳤다. 중후반부로 가면 인벤토리 절반이상이 야수신의 대검과 검, 방패, 활로 가득 차기 때문에, 나머지 무기들은 꽤 괜찮아도 그냥 안 줍거나 버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라이넬도 자꾸 잡으니 무기가 너무 차고 넘쳐서 한번 쓰고 버리고 하기도.ㅠㅠ

 

그러고보니 하이랄 성에 있다는 하일리아 방패를 아직 안 찾았네. 근본 방패라 쥐어주고 싶긴 한데, 엔딩부터 볼 생각이었어서 오늘은 안 찾았다. 이건 뭐...나중에 기회가 되면 ㅎㅎ 

2회차 플레이까진 아니더라도 사당도 아직 몇개 남아 있고 하니, 별 달린 세이브파일로 나중에도 플레이하긴 할 것 같다.

 

+ 그리고 6월 초중순쯤 슬슬 오른쪽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한달 넘게 조이콘으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씩 손목을 이리저리 비틀고 꺾어가며 맹 플레이를 하고 있었으니.

난생 처음 느끼는 손목 통증에, 지난번에 사두고 안 쓰던 손목보호대를 꺼냈고 프로콘도 주문했다. 다행히 보호대+프로콘 조합으로 통증은 상당히 완화되었다.

 

 

세나! 마굿간이나 마을에서 자주 보이던 '세나의 뜬소문'의 편집장(?) 실물을 보게 되다니 매우 놀라서 한 컷 ㅎㅎㅎ

겔드의 마을이라 링크는 여장 차림이다. 낙타 신수까지 깨고 나니 세나가 등장했네. 세나는 dlc때도 한 번 더 등장한다.

 

 

ㅋㅋㅋㅋ 볼슨건설. 사훈 졸라 많음.ㅋㅋㅋㅋㅋ 집에 필요한 거 전부 다 지었는데 그때마다 사훈이 달라서 개 웃겼다.

처음에는 돌아다닐건데 굳이 집을? 싶었지만 용뿔노가다를 하고 났더니 돈이 꽤 생겨서 집을 지었다. 그리고 어찌저찌 시자기마을도 만들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돈이 좀 남아돌아서 가구랑 세간살이를 다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마지막에 서비스라고 식탁이랑 이것저것 다 해주더라.

 

그렇게 완성된 링크의 집에 들어갔는데...왠지 마음이 따스해졌다. 진짜루. ㅠㅠ 그간 슬쩍슬쩍 보던 2차창작(링젤 찾아봤구요 ㅋㅋㅋㅋ)에 등장하던 집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기도 했고.

 

암튼 집 다 만들고도 얘네가 우리 집 앞에 앉아서 쉬는데, 그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시자기 마을 결혼식 이후에 말 안건다던데 나는 오히려 좋아. 야숨 외로운 게임이라 주변에 npc든 뭐든 있어주면 좋음 ㅎㅎㅎ

 

 

 

모래표범 경기 우승하고. 좀더 가까이서 찍을랬는데 줌아웃이 돼버렸네 ㅋㅋ

야숨은 소위 피지컬 필요한 파트들이 많아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게 짜증나서 투덜거렸지만 사실 이런 요소가 없었으면 지루하고 (자꾸 베스페리아 예 들긴 뭐하지만^^;) 베스페리아의 단순 노가다처럼 느껴져서 괴로웠을지도.

 

암튼 위의 모래표범 랠리는 걍 사당 챌린지여서 뭐 안할 수도 있었지만 dlc는 그럴수가 없어서 고생했네^_^....

방패서핑도, 모래표범 라이딩도 관심 없었는데 dlc때문에 어쩔수 없이 했다^^...진짜 어쩔수 없이....

방패서핑은 중간에 셀미네서 두세번 연습도 해보고 ㅠㅠ 그래도 방패서핑만으로 골인 할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스노부츠 신고 열라 뛰었고, 모래표범 라이딩도 진짜 쯔증났었다 ㅠㅠㅠ 둘다 3~4트는 한듯.

 

딴소리지만 말은 아무 야생마 세마리 잡아만 놓고 거의 안썼는데 나중에 에포나였나? 그 말 잡으러 가면(마구는 또 다 찾아놓음;) 한번 타볼지도...근데 이미 오도바이를 뽑아가지고 말 거의 안탈듯 ㅎㅎㅎ....

 

 

dlc때 킹래고 잡으러 가서 마주친 세나! 황량한 벌판에서 모닥불 하나 켜놓고 킹래고 조사한다고 서 있더라 ㅎㅎ

앞에서도 말했지만 야숨은 철저히 황량하고 외로운 게임이라 이렇게 npc를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나저나 세나쓰 너무 대담한거 아닙니까....

 

아니 몬스터도 득실거리고 킹래고는 집채보다도 더 큰 어마무시한 괴물인데 그거 취재하겠다고 인적도 없고 폭풍부는 사막 한복판 바위 위에 하루종일 딸랑 혼자 서 있는 여행객이라뇨 ㅠㅠㅠ 진짜 시발 존무일거 같은데 세나 대단함 ㅋㅋㅋㅋ

 

물론 npc는 몬스터에게 공격당해도 겁먹고 물러서거나, 좀 장난스럽게 맞는 모션(위에 별 뜨고)만 묘사될 뿐 뭐 다치거나 죽거나 하진 않는다. 마굿간이나 마을 안에는 몬스터가 아예 침범을 못하기도 하고. 그래서 초반에는 스탈들한테 쫓겨서 마굿간에 허겁지겁 도망쳐 들어오면 이새끼들이 주춤하다가 사라지는게 너무 좋았다.

 

하긴 모든 건 링크의 모험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니까, 링크가 안 보는 곳에서(=이벤트나 챌린지가 아닌 이상) npc와 몬스터의 상호작용같은 건 전혀 필요가 없겠지.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을이나 마굿간 들어설때 npc들이 주어진 역할을 아닌 것처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걸 보면서 정말로 이 세계는 철저히 링크(=플레이어)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라는 걸 깨닫곤 했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링크의 시선이 미치는 곳에서 움직이거나, 달리거나, 막 입구를 들어서거나 나서거나 링크 쪽으로 걸어오거나 하는 npc들. 세나도 어차피 링크의 dlc 이벤트를 위해 서 있었던 것 뿐이고. 게임이니까.

 

아마도 야숨의 세계가 너무 황량하고 외로워서 ㅋㅋ 별 잡생각이 다 들었나보다. 다른 게임 할때는 이런 생각 안했그등요..

 

 

아침 겔드 마을 풍경.

겔드 마을 디자인 너무 좋다. 야자수, 물, 사막의 전통 느낌이 나는 마을. 맛깔나는 느낌을 더해주는 조명들. 야숨은 종종 이렇게 높은 곳에 멈춰서 내려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들이 가득했다.

 

 

리토 마을에서 방한복 세트 입고 한 컷. 방한복 이뻐서 좋다 ㅎㅎㅎ

 

은밀세트, 방한세트, 사막세트, 야만세트, 고대세트는 풀업하고 아주 잘 써먹었다. 특히 방한세트는 풀업하고 눈밭 라이넬들 야무지게 잘 잡았음. 의외로 (제일 많이 입었을) 클라이밍세트는 고고제비꽃 5개 모자라 풀업을 못했는데, 어차피 절벽 오르는 동안에는 적이 습격하지 않으므로 크게 풀업 필요성을 못느꼈기도 했다. 전투 시작되면 바로 옷 갈아입히면 되그등요 ㅎㅎㅎ

 

리토는 살짝 쌀쌀한(평상복도 가능함) 날씨에 계속 맑아서 뭔가 산뜻한 느낌이 있다. 물론 비행연습장 쪽으로 가면 바로 방한복 챙겨입어야되고 날도 흐리다 싶을 정도로 눈보라 치기도 하지만...

 

그리고 브금도 존좋 ㅎㅎㅎ 기본적으로 야숨 ost가 전부 미친개쌉명곡들이긴 한데, 리토 마을도 오면 참 마음 편해지는 너낌이 있다.

 

 

이건 dlc 영걸들의 노래 하면서 컷씬 나온거 찍은듯? 원래는 눈 뜬 장면 찍으려고 한거 같은데^_^;;

방한복 이쁘다. 저 머리장식도 개 잘 어울령 ㅎㅎㅎㅎ

 

 

개같은 dlc 낙타가논 깨고 나와서 카시와랑 한컷 ㅋㅋㅋㅋㅋ

dlc에서 제일 먼저 도전한 낙타가논. 먼저 도전한 이유는 별건 없고 보던 공략이 그 순서대로 돼있어서 ㅎㅎ...

 

5트씩이나 하고 잡았다. 어휴 ㅅㅂ...기본 커스가논들은 전부 1트로 잡았는데 dlc는 무기랑 방어구가 제한돼있고 음식도 거의 못먹게 해놔가지고...게다가 첫판부터 낙타해서 드럽게 헤맸네. 하지만 나의 화려한 컨으로^_^ 는 아니고 유투브 공략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겨우 깼다.

 

낙타커스가논 이 새끼 미친놈처럼 빠르게 움직이는거 개 빡쳤음요....하놔 그래도 dlc 하고나서 영걸능력들 다 발동시간 확 줄어들어서 넘나 좋았음 ㅎㅎ 어차피 이거 다 깨고 얼마 안있어 재앙가논 잡으러 가서 별로 못쓰긴 했지만 ㅎㅎㅎ

 

 

 

리토의 마굿간에서 만난 카시와랑 밤중에 또 한컷. 나 카시와 디게 좋아하나봐 ㅎㅎㅎ....

 

dlc까지 마치고 바로 가논 잡으려다가 카시와 퀘스트를 전부 끝내면 카시와 스토리도 나름 마무리를 볼수가 있다는걸 알고 뒤늦게 카시와 퀘스트 결국 다 깨러 갔었다. 중간중간에 이미 많이 해둬서 한 세개? 정도만 더 하면 됐었는데...나머지는 뭐 어렵지 않게 했는데 마지막 붉은달 퀘스트 좀 고생했다.

 

신경안쓸때는 그렇게 뜨던 붉은달이 뜨라고 기다리니까 왜케 안 뜨던지^^....결국 몬스터 캠프 몇개 쑤시고 라이넬도 두어마리 더 잡고 3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붉은달 뜨는거 보고 바로 와슈어로 고고해서 완료했었다.

 

그리고 카시와 퀘스트 다 하고 카시와가 리토마을에 있는거 본거 넘 좋았다 ㅎㅎㅎ 마을로 돌아가서 다행이야 카시와~~

 

 

고론 근성 3형제 ㅋㅋㅋ 얘네 은근 자주 나오네. 근성절벽 챌린지때 처음 알게됐는데 dlc때도 게스트(?)로 등장해서 웃겼다.

고론 애들 생긴거랑 말투 귀여워. 윤돌도 동글동글 넘 귀엽고. 하일리아인들 빼면 리토나 조라, 고론족은 사람형태가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야숨이 발에 채이는 흔한 jrpg 느낌이 아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야숨 세계관 특유의 동화스러움과 사랑스러움에 이종족들이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함.

 

 

dlc에서 본 컷씬 ㅎㅎㅎ 다르케르가 개를 무서워하다니 의외였다. 귀여워ㅋㅋㅋㅋ

dlc는 본편보다 1.5배정도 컨을 요구하는 퀘스트가 대부분이라 하면서 짜증도 좀 났지만 그래도 노가다를 시킨건 아니었고(자꾸 베스페리아 얘기하긴 뭐한데 망경의 묘소였나 시발 그딴거 시켰으면 썅욕나왔을듯^^ 하긴 안해서 갓겜된거겠지만) 퇴근하고 잡으면 하루에 한두 신수씩은 충분히 깰수 있는 정도였다.

 

아 물롱 멈춘다는 행복은 진짜 씨발씨발 개쌍욕하면서 20~30트는 했고요...! 하도 악명이 높아서 뭐지 했는데 나 역시 그 늪에 빠져들고^^... 진짜 뭐 이딴걸 dlc에 넣어놨나 하면서 개썅욕 엄청했다.

웃긴건 욕하면서도 조금씩 익숙해지니까 단계별로 돌파를 하게 돼ㅋㅋ 처음 가시밭에서 개 많이 죽다가 그다음 톱니바퀴까지 좀 가고, 톱니바퀴에서 또 몇번씩 죽다가 쇠공 파트로 가고, 쇠공 파트에서도 좀 죽다가 그다음 타임록으로 장애물 치면서 런하는 최종 파트까지 가고.

 

의외로 후반 단계로 갈수록 죽는 수는 줄어들었다. 1차관문인 가시밭에서 젤 마니 뒤진듯 ㅠㅠ 1단계에서 15번은 죽었다치면 최종단계는 한 2~3트만에 성공했다. 타임록 걸고 장애물 두번 쳐서 날리는게 포인트여. 다시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딴소린데 멈춘다는 행복이 이렇게 짜증나는데 검의시련은 얼마다 더 사람을 빡치게 할까 싶어서 제꼈다. 이것처럼 계속 리츄라이하고 dlc 낙타보스전처럼 공격패턴 외우고 이지랄하면 검시도 깨기야 깨겠지만 그렇게까지 노력 쏟아붓고싶지 않고요... 막 13단계 20단계 이렇게 갔는데 뒤지고 또 리트해야되면 빡쳐서 그서터레스 어케 감당함^^ㅋ

 

어차피 마스터소드는 곡괭이로 쓸뿐이고 보스전은 죄다 야수신 계열로 패니 검시 보상이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아서 패스.

 

dlc 최후의 시련 때.

다른 신수들과는 달리 여기는 내부가 가논의 원념같은거 없고 깨끗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하로 내려왔지만 햇빛?이 저렇게 잘 드는것도 너무 좋았고.

그리고 백번도 넘게 들어 지겨웠던 사당 브금을 뭔가...말도 안되게 벅차게 어레인지를 해놔가지고...브금 아주 맘에 들었다. 뭔가 긴 여정이 끝나가는 느낌이 들어 뭉클하기도 하고 ㅠㅠ

특히 네 신수의 방 하나씩 깰때마다 악기가 조금씩 더해지는 느낌이 증맬...말나온김에 유툽에서 이 브금 찾아서 다시 들어봐야지. ㅠㅠ

미즈 코시아는 긴장했지만 원트에 잘 깼다. 비록 8~9분 걸리긴 했지만 ㅎㅎㅎ 내 링크 잘 성장해쒀 ㅠㅠㅠ

 

 

dlc 완료하고 또 카시와랑 기념샷 ㅎㅎㅎㅎ

근위병 옷은 존예긴 한데 특별히 강화되고 그런 옷은 아니라 평상시에 거의 안 입힌다. 하이랄 성 뒤지느라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ㅎㅎ 근데 이번엔 뭔가 반듯하게 입혀야 될 거 같아서 입히고 한컷 찍음. 야수신의 대검이랑 방패 아주 빤딱빤딱하네여.

기억 하나도 모르고 회생의 사당에서 눈떴던 링크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ㅠㅠㅠ 증말 장하다 링크 그리고 나 ㅎㅎㅎ

 

 

dlc 끝내고 카시와에게서 받았던 사진. 하테노의 집으로 왔더니 놀랍게도 벽에 걸 수 있었다.

ㅠㅠㅠㅠ 이런 디테일에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미친다그영 ㅠㅠㅠㅠ

 

 

?? 또 기념샷?ㅋㅋㅋㅋ 이건 카시와 퀘 마무리고 하이랄 성 돌입 직전에 찍은 거. 리토마을에 있는 카시와는 매번 연주하던 그 곡을 끝까지 들려주는데, 그게 또 너무 좋다 ㅠㅠ 이거 듣고 카시와에게서 멀어지면 리토마을 브금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초ㅑ 깔리는데, 그게 또 분위기가...하....

아무튼 야숨 갓겜임. ost도 미친 갓겜임.ㅇㅇㅇ

 

 

젤다의 방에서 젤다 일기 읽는 링크.

가논 패러 빠르게 본관 1층 들어가려다, 갑자기 젤다 일기 못본 게 생각나서 도로 젤다 방으로 갔었다 ㅎㅎㅎ

지난번 기억 찾을때는 젤다 연구실에만 들어가서 연구 일지만 봤는데, 나중에 보니 젤다 방에 일기도 있다자나여 ㅠㅠ 고건 몰랐지. 해서 이번에는 안 빠뜨리고 젤다 방에 가서 젤다 일기도 읽었다.

물론 인터넷에 캡쳐 떠돌아다니는거 보면 되는데(사실 좀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인게임상에서 보는 건 또 다르자네.

그리고 고대세트 입은 링크가 또 저 각도에서 존멋이어가지고 ㅋㅋㅋ 이래저라 캡쳐를 뙇 했네. 성 외부엔 가디언 진짜 개많아가지고 고대세트 필수다. 고대세트도 풀업했더니 가디언한테 맞아도 하트 한 세개? 정도밖에 안 까이더라. 굿굿 ㅎㅎ

 

 

 

오셨다 오셨다 100년동안 하이랄 지킨 젤 다 공 주 오셨다!!!!

 

링크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인데다 주인공이니 당연히 게임 전체는 그의 영웅 서사일수밖에 없지만, 젤다 역시 그에 못지 않으며 어떻게 보면 링크보다도 더 위대한 일을 해낸 최고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100년씩이나 마왕을 막고 있어요?ㅠㅠ 그 영걸 4인도 커스 가논에 잠식돼서 100년동안 갇혀 있었는데 젤다는 그 무시무시한 가논을 혼자서 100년동안이나 막아내며 세계를 지키고 있었다. 사진기의 마지막 기억에서 본, 엉망이 된 저 옷차림 그대로, 백년 동안이나 ㅠㅠㅠ 진짜 미친 영웅이다 미쳤다 진짜 ㅠㅠㅠㅠ

 

링크가 깨어날지도, 설령 깨어나더라도 영웅의 사명을 다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가논을 백년이나 막아내고 있었을까. 그냥 생각해 봐도 보통의 열일곱 살짜리라면 하루, 이틀, 일주일, 열흘....한달...아니 어쩌면 며칠 되기도 전에 정신이 붕괴됐을 텐데.

 

아버지 왕이나 영걸들과 더불어 성에 살던 모든 사람들, 모든 군대, 수많은 백성들이 몰살당하고 나라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와중에 홀로 재앙이 장악한 성으로 향한다? ㅠㅠㅠㅠㅠ 미친 영웅서사라구요 진짜 ㅠㅠㅠㅠㅠㅠ

 

진짜 젤다를 생각하면 뭐라 말할 수 없는 뻐렁침이 차오른다 ㅠㅠㅠㅠ 게임 제목이 젤다의 전설인 것도 쌉이해. 이전 시리즈는 안해봐서 모르지만 야숨은 정말로 젤다의 전설이다. 정말로. 젤다 행복해줘 링크랑 ㅠㅠㅠ 제발 ㅠㅠㅠㅠ

 

 

아무튼 가논 토벌 완료.

재앙 가논 다 패고 나서 마수 가논이 나와서, 그리고 그놈이 아무리 패도 피가 안깎여서 어라 하고 당황했지만 ㅎㅎㅎ 좌우의 타켓과 배 아래, 그리고 라스트로 머리 위를 맞추면 보스전도 끝이다.

 

 

오보에떼이마스까?

미친 개 뻐렁쳐 ㅠㅠㅠㅠㅠㅠㅠ 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어제 귀에 꽂고 자던 일본어 회화에서 나온 단어가 나와가지고 한층 뿌듯 ㅋㅋㅋㅋㅋ 오보에루(=기억하다)

 

 

 

링크가 보고싶어했던 젤다의 미소. 마지막에 떡밥 회수까지 완벽하고요? ㅠㅠㅠ

사진기 기억 12개 다 찾으면 나오는 엔딩의 추가 컷씬은 계속 계속 돌려보고 싶을 정도로 뻐렁치고 감동적이었다.

엔딩 후, 그러니까 가논이 완전히 격퇴된 후에도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데 그건 안되는 모양이다. 엔딩을 본 세이브 파일에는 별이 달리고, 가논을 쓰러뜨리기 직전으로 돌아가서 계속 탐험을 할 수 있는 건데...

근데 그럼 젤다가 여전히 고생하고 있자나여 ㅠㅠㅠ 젤다 내버려두고 혼자 모험하는 게 머선 의미 ㅠㅠㅠㅠㅠ

 

엔딩 후의 평화로워진 세계에서 링크가 젤다랑 같이 다니면서 코로그도 찾고 도감 사진도 수집하고 그렇게 평화롭게 다닐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ㅠㅠ 그럴 수는 없어서 몹시 아쉬웠다.

하긴 엔딩 후에도 모험이 가능했다면 나는 한참 더 야숨에 미쳐있었을듯...빨리 정신차리게 해줘서 감사해야할지^_^;;

 

 

 

그렇게....5.9~6.25 약 47일간 200시간도 넘게 미친사람처럼 달렸던 야숨 플레이를 완료했읍니다.

더할나위 없이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다...닌텐도 감사하다.

 

다음 게임은 풍화설월, 그담 게임은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될 거 같긴 한데...야숨 무쌍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야숨 너무 미친듯이 해서, 풍설도 잘못 손댔다가 현생 훅 날아갈까 좀 겁나긴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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