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에 스팀 세일하는거 보고 사놨었는데 이제야 플레이했네 ㅎㅎㅎ
한창 젤다 모험일지 올리다 왜 갑분 미제사건~ 이냐면, 그동안 두 달쯤 게임을 아예 못했었다. 바빠서.
젤다는 엔딩 보려면 볼 수도 있었지만 너무 아쉬웠고, 좀 텀을 두더라도 시간이 나면 이어서 플레이해야지~ 싶어서 일단 멈췄다.
왜냐면 엔딩 보면 (야숨처럼) 손 다시 안 댈 확률 90프로인데, 지저 반도 안 밝힌데다가 끝내지 못한 챌린지들도 너무 많아서...! 좀 더 씹고뜯고맛보고 하고싶어서, 8월 초 킹그리오크 잡은 걸 마지막으로 멈췄다. (이후는 젤다 모험일지에 쓰겠음)
암츤 요즘 다시 시간이 나서 슬슬 젤다 재활훈련 ㅋㅋ 하는 와중에 마침 세일때 사둔 미제사건이 떠올라 오늘 바로 ㄱㄱ했다. 평도 좋고 개발자분도 호감이고(!) 해서 꼭 플레이해보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라 십년가까이 된 내 똥컴에서도 무난히 잘 돌아갔다.
총 3.5시간 플레이했다. 이하는 감상.
장점)
스토리 탄탄한건 말해모해. 상탔다규. 평점 개 높은건 이유가 있다규.
한 편의 잔잔한 추리소설같았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개발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추리라 해도 막 유혈 낭자하고 뒤숭숭한 내용 아닌것도 좋았고.
서술트릭을 야무지게 써먹었는데, 이미 서원이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건 초중반쯤 눈치깠다. 왜냐면 동사무소에서 뗀 가족관계증명서에서는 09년 사망인데 12년 시점 어머니가 버젓이 살아있자나여...?
그리고 서원이를 잃어버린 상황이 다각도로 증언되는데 이것도 이상했다. 서원이 엄마는 할머니랑 통화하던 사이에 잃어버렸다 그러고 명호랑 혜정씨는 놀이터에서 잠깐 눈 뗀 사이에 잃어버렸다 그러고...
그럼 놀이터에 엄마랑 혜정씨가 다 같이 있었어?;; 엄마 있는데 왜?;; 하면서 엄청 흥미진진하게 플레이했다 ㅋㅋ 특히 혜정씨를 어엄청 의심하면서 플레이했네.
그리고 중간에는 게임 시스템을 잘 몰라서 막히는 바람에 꽤 고생했다. (이건 단점으로 따로 빼서 쓰겠음)
암튼 엔딩즈음의 잔잔하고 차분한 피아노 음악도 참 찰떡이었다. 그런데 플레이 도중 나왔던 나른한 음악(?)은 중반부쯤 들어가면서 갑분 드럼소리? 같은게 좀 커져서 호다닥 소리를 줄이긴 했읍니다...
암튼 엔딩도 두 가지였는데, 끄고싶은거 참고 대화 순서 전부 짜맞춰서 열쇠 2개로 진엔딩(?)까지 다 봤다. 심지어 첫번째 엔딩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첫번째 엔딩때도 최서원이 등장해서 넘 감동이었는데, 두번째 엔딩에 한번 더 꼬아서 등장인물 이름 싸악 바뀔 때 너무 감탄했다.
단점)
근데...거...시스템 설명이 영...불친절한거 아입니까...?^^;;;
이런 류(?) 게임을 안해봐서인지 적응하는데 영 힘들었다. 증언들 시점과 순서가 중구난방이라 아 몬소리여~~ 하면서도 어찌저찌 해나가다가, 중후반부에는 게임 진행자체가 막혀버려서 하...망했네 그냥 스포보고 엔딩보자; 이 마음으로 나무위키를 열었다.
그런데 '평가' 탭 먼저 눌러서 운좋게 내가 몰랐던 게임 내 인터페이스(텍스트 재배치)가 있었다는걸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즉 등장인물들의 증언을 올바른 인물로 바꾸고 시간 순서대로 재배치하면 자물쇠를 얻을 수 있는데, 인물 사진은 바꾸는거 알았는데 순서 바꾸는 걸 몰랐어가지고 진행 막혔던거. 안그래도 내용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ㅅㅂ 이거 순서대로 정리하는 기능없나 이러면서 하고 있었는데 거 개발자형...이런건 설명좀 친절히 해줘유...
그리고 대사가 장황한 문어체라 이것도 좀 내스타일 아니었다.
암튼 전반적으로는 몹시 만족스러웠다.
소설 보고 만화 보는 와중에 앞으로는 게임도 야무지게 하려 한다. 일단 스팀에 십만원 넘게 박아놨고요! (큐x에서 몇년전에 더모아로 사 뒀던 해x머니를 티메프 사태때 호다닥 털었읍니다...☆)
그러려면 컴퓨터 업글 해야 하는데 이건 천천히 ㅋㅋㅋ 암튼 미제사건 내컴퓨터에서 돌아가줘서 쏘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