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느라 여념이 없다. 갑자기?

딱히 완전 개무뜬금은 아니고 나름은 맥락이 있다.

 

당장 마음을 몇년간 짓누르던 돌덩이가 잠깐(?) 약간(?)이지만 치워진 상태고,

그럼 하고싶고 해야하고 하면 어떨까? 싶은 일의 교집합을 찾다 보니 그게 그림이었다.

그림이 최종목적은 아닌데, 프로젝트 하려면 결국 그림을 그려야 하는...그런 상황적인 상황이랄까 ㅋㅋ

 

뭐 목적은 제쳐두고라도 원래 어릴때부터 그리는 거 좋아했고, 지금은 새삼 이렇게 좋아하나 싶어서 ㅋㅋ

그냥 좋고 재밌음. 너무 좋아서 약간 연애 초반처럼 붕 뜬 기분마저 느끼고 있다.

4년 전에 산 아이패드 이제야 뽕을 뽑는 기분이고요 ㅋㅋ

평일에는 점심시간도 아껴서 그리고 있고, 주말도 그림그림그림.

 

아이패드 맨 처음 샀을때는 디지털 드로잉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그려도 아웃풋이 제대로 안 나오니까 금세 싫증내고 처박아놨었는데, 연초와 지난달에 들었던 클래스101 강의들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툴 쓰는 법이나 기초를 어느정도 배우고 나니 모작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돼서, 닮고 싶은 그림체를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선생님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있다. 이건 어느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추천한 방식이기도 하다. 걍 독하게 따라 그리라고 ㅋㅋ

물롱 직장인이니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돼서 막 엄청 독하게까지는 어렵지만, 그래도 내 상황에서는 시간 뺄만큼 빼서 그리고 있다.

 

대충 1~3일에 하나씩 모작 완성하고 있는데, 그리고 나서 혼자 감탄하곸ㅋㅋ 그런다. 이게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아님. 베낀거임) 싶어서 막 뿌듯하고 폰에 저장하고 난리쳤네.ㅋㅋㅋ

 

그리고 최고의 인체 아나토미~ 로 시작하는 드로잉 책도 샀다! 하루에 5p씩 따라 그리고 있다.

이거랑 같이 보려고 3D 해부학 앱들도 깔았고요 ㅋㅋ 뼈랑 근육 그리니까 확실히 완전개쌉노무근본에서 개쌉무근본 정도로 약간 렙업해 기초가 쌓이는 느낌이긴 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틈날때마다 유투브 강의들도 찾아서 듣고 있다. 라기보다 이제 알고리즘이 이런것만 띄워줘 ㅋㅋㅋ 엊그제 명암 강의 유용하게 들었는데 그 다음에 들은 다른 강의에서 바로 같은 용어 써서 내심 뿌듯했다.

 

홈트하면서도 그림 강의, 밥먹을면서도 그림 강의. 나머지 시간은 최대한 그리기. 너무 씐난다.

 

그림 유투버 마x아또님에 따르면 초보 시절에는 실력이 쑥쑥 오른다던데 (중수 이후로는 노력대비 느는게 확 적어진다는 얘기를 하면서) 아마 내가 지금 실력 팍팍 느는 초보 구간인듯 ㅋㅋ

 

물론 모작하면서는 좀 좌절감이(사실 많이^^...) 든다. 왜냐면 원본의 구도, 묘사, 붓터치, 색감, 툴 사용, 모든게 너무 프로급이라. (당연함. 프로들임 그것도 인기 많은)

 

그냥 펜자국, 붓 지나간 자리 하나만 봐도 너무 대단하고 프로다. 이 붓질 하나에는 아마 최소 5~10년의 시간이 녹아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빡세게 그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싶어 즐거우면서도 마음이 바쁘다.

 

결국 그림그리기도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살아가는 게 보통은 그렇겠지만, 아무튼 나를 새삼스레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나는 창작하고 표현하는 게 너무너무너무 좋다.

마음대로 세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유영하고 싶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하고 돈이 없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남들이 으레 밟는 트랙에서 남들보다 처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이의 팽팽한 길항작용 속, 어느 지점인가에서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겠지.

 

지금까지는 싫어하는 것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지려 애쓰는 삶을 살았지만

좋아하는 걸 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행복이라는 것도 알기에

앞으로는 더욱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려 한다.

 

물론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동시에 싫어하는 것에서 멀어질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

사실 이거야말로 내 궁극의 지향점이다.ㅎㅎㅎ

 

아무튼, 일단 목표는 연말까지 그림 실력 확 끌어올리기.

 

- 최고의 인체 아나토미~ 1회독 완료하고 한 바퀴 더 돌리기

- 명암 / 투시 공부 (컬러노트 포함)

- 모작

- 개인작

- 읽어야 하는 책들 읽기

- 다양한 시각자료, 포트폴리오 참고

 

모작하면서 느낀 수정사항도 추가

- 선화는 좀 더 얇게, 후들거린다 싶으면 손떨림 보정 써보기

- 머리카락 묘사력 높이기 (->밀도 높이기 / 명암표현), 머리 선화는 외곽선 말고는 상대적으로 더 얇게

- 얼굴 폭(특히 하관) 신경쓰기

- 눈이 너무 성실반듯노잼이다. 내가 원하는 광기과 색기^^가 한참 부족. 기본기 부족에서 기인한 것일수도 있을 테니 일단 개같이 연습해볼것

- 색감 잡는 게 아직 서투르다. 보다 화사하게 맑게 잡을 수 있도록 연습

- 명암, 명암!! 명암, 빛, 그림자 까는 순서 여러 선생님들 보면서 참고하기

 

 

판타블렛도 조만간 장만하려는데, 그럼 결국 컴퓨터도 바꿔야 되나^^...하...

극한절약 표방 중이라 쉽지 않네.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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