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내가 짱좋아하는 풀메탈패닉(ver 원작소설. 애니아님여) 완결난지 오래인데

간만에 집에 내려와서 또다시 재탕하다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스릉흐는 레너드가 급 너무애잔해져서

그를 위한 포스팅을 굳이 단독으로 하겠습니당 ㅎㅎ

 

 

레너드는 처음 나왔을때부터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 중 하나인 '일상에 고하는 작별'에서 첫 등장이었던가.

비가 오고, 소스케가 떠나버렸고, 지켜줄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치도리가 오로지 자신의 기지만으로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고 있을 때. 지저분하고 비에 잔뜩 젖은 목욕가운을 걸치고 러브호텔 뒷골목에서, 아마 그게 첫만남이었다. 그리고 레너드는 치도리햏의 첫 뽀...뽀뽀....를 스틸해갔지라! 꺄 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는 그냥 산뜻한 악역 귀공자, 소스케와 대비되는 성격, 그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정도였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근데 어제 집에 돌아와 '재결집의 날' 권을 읽는데......하.....이전에는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얘 자체가 너무 애잔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ㅠㅠㅠ 결국 못참고 단독포스팅쉬먀 ㅠㅠㅠ

 

치도리는 레너드의 과거를 본 후 "왜 날?" 이라고 물었다. 그리고 레너드는 그저 "글쎄" 라고만 대답했었다.

게다가 끝까지 젠틀했지. 물론 때리거나 강제로 입술을 뺏거나 할 때도 있었지만 거기까지일 뿐. 이건 치도리가 헤드샷 ㅋㅋ 날린거에 비하면 오히려 훨씬 약한 결과아니었음? 덮친다거나 정신을 완전히 망가뜨린다거나 그런 짓은 끝까지 안했지. 마지막에 치도리가 각성(의 탈을 쓴 빙의 ㅋㅋ)했을때는 아예 여왕님 대접이었고. 사비나 햏이 치도리를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어했던 것도 무리는 아닐거다. 사비나 별로 호감은 아닌데 얘도 불쌍;

 

암튼 마지막 출격의 날까지 레너드는 치도리의 거절에 순순히 응했다. 그리고 그녀가 과거를 되돌리려 할 때 머뭇거리면서, 가능한한 '바뀐 세계' 에서도 다시 만나고싶다고 말하기까지. 흡......아 진짜 너무 짠내터진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불쌍하다 으엉ㅇ허엏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능한한 엔딩에서 레너드도 살아남길 바랐다. 솔직히 얘는 가우룽같은 짜증나는 내추럴본악당 아니잖아. 썩어빠진 인간 그런거 아니었잖아. 단지 너무나도 상처받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상처를 스스로 어떻게든 되돌리려 했을 뿐. 똑똑했기에 그러한 시도가 가능했을 뿐. 그런데 어머니에게도 버림받았고 치도리에게도 선택받지 못했고 결국엔 그 상처를 끌어안고 죽임당해 버렸구나. 하 ㅠㅠㅠㅠ 진짜 너무 속상하다.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살리려면 얼마든지 살릴수 있었자나요 작가님 ㅠㅠ 양준규는 그렇게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도 살아남았는데. 심지어 사망확률 백퍼였던 쿠르츠도 살아서 돌아오기까지 했는데. 왜 레너드는. 왜 레너드만 또 버리고 죽여버렸어요. 곁에 아무도 주지도 않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랬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런 캐릭터에 못버틴다 난;; 곱상하게 생겨갖고 나쁜놈인데 상처 너무 큰 애들. 어떻게든 옆에 쾌활하고 반짝거리는 여자애를 하나쯤 주고 부둥부둥 힐링시켜주고 싶은 그런 캐릭터들. 솔까 플메탈패닉이 순정이었으면 소스케보다는 레너드가 훨씬 남주에 부합하는 스타일인뎅ㅋㅋ 물롱 난 소스케도 갱장히 아끼지만 레너드가ㅠㅠㅠ 레너드가 너무 불쌍해서 후반부 소스케의 분투가 좀 살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마저 생길 지경이었다 ㅠㅠㅠ

 

그나저나 치도리 진짜 철벽방어 쩔었다 ㅋㅋ 어떻게 레너드같은 애가 들이대는데 롱디된 소스케만 죽어라 외쳐?ㅋㅋㅋ 단한번을 흔들리지도 않고 ㅋㅋㅋㅋ 물롱 흔들리면 스토리 끝장이니까 그럴수야 없었겠지만 솔까 레너드 너무 매력터져서 진짜 나중엔 소스케나올때보다 레너드 나올때 더 초집중하고 그랬었는데ㅋㅋㅋㅋ 하 치도리 한번만이라도 흔들려주지 ㅠㅠㅠㅠㅠ 흡 ㅠㅠㅠㅠㅠ 레너드한데 연민같은거라도 한번이라도 주지 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막권 외전이었나? 텟사가 레너드 무덤에 헌화하는걸 보고서야 레너드가 진짜로 죽어버렸다는게 다시금 실감났다. 근데 레너드 생각하면 내가 그렇게 좋아라하던 텟사도 맘놓고 볼수가 없는게 ㅠㅠ 얜 엄마한테 버림받지 않았기때문에 결과적으로 데 다난의 캡틴이 된거잖아. 물론 텟사 잘못은 없는데 ㅠㅠ 뭐랄까 사건 하나차이로 히어로와 빌런으로 갈려버린 운명을 보는거 같아서 되게 씁쓸해지더라 ㅠㅠㅠ

 

=> 까지 쓰고 ㅇㅎㅇㅋ 뒤져봤는데 헐 ㅋㅋㅋ 텟사도 알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읽은지 오래돼서 까먹었나봐ㅠㅠ 역시 텟사냥 대인배

 

근데 그건 그렇고 ㅇㅎㅇㅋ 레너드 항목 레너드 왜케 까는식으로 서술해놨어요?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빠심드릉드릉 반박하고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애 트라우마랑 상처를 단지 중2병으로 치부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님 님같으면 꼬마때 님엄마가 님을 버렸는데 아 나보다 어린 동생은 살고 나는 잡혀가야지 ㅇㅇ 이러고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시겠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텟사가 대인배인거지 레너드가 찌질한건 아니자나여?? 그리고 가우룽 별로인데? 내기부않인데? 진짜 짜증폭발 내기준에선 아무 이유도 없이 악랄하게 살상하는 싸패 가우룽이 레너드보다 훨씬 찌질하고 저급한 ㅄ같은 놈이었는데? 레너드가 얘보다 훨배 포스쩔고 맵폭인데? 그리고 원작판 일러도 딱좋은데? 증말 여긴 온갖키워드 있어서 검색하긴 좋지만 좀 주관적으로 서술한 항목들도 많아서 진짜 짜증난다. 아이돌 항목들도 그러더니 ㅉㅉㅉ

 

 

하 암튼 풀메탈패닉은 몇번을 읽어도 명작이다. 난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그 뭐랄까 남성향 오덕 클리셰 범벅이고 캐릭터만 내세우는 그런 이야기들 되게 질겁하는데, 풀메탈패닉은 교묘하게 캐릭터들에게 리얼리티를 입힌다. 실제 그럼직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 있을 리 없는 이야기지만 현실의 느낌을 끌어다 첨가한다. 그래서 캐릭터는 클리셰로 카테고라이즈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음영을 지닌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흔치 않은 작품 쉬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 글이다.

 

 

아 암튼 레너드 테스타롯사, 편히 잠들었기를. 죽어버린 후에라도 '바뀐 세계' 에서 어머니에게 사랑받으며 상처받지 않은 귀공자로 성장했기를. 그리하여 파리나, 런던이나, 뭐 그런 평화로운 곳의 노천카페에서 (소스케가 부록으로 붙어있지 않은! ㅋㅋ) 카나메와 처음으로 마주치기를. 마침내 진짜로 느긋하게 웃을 수 있기를. RIP.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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