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 컨텐츠는 안 좋아한다.
찐 공포 컨텐츠는 낮에는 암시롱 않게 보지만 밤에 잘때 생각나는 찝찝한 후유증이 있고 (특히 곡성, 알포인트, 블레어윗치 이런거...), 찐 공포 컨텐츠 아니면...무섭지도 않은 공포물을 왜 봄? 이런 느낌이라.
그런데 이 작품은 본 순간부터 플레이를 해야겠다 싶었다 ㅋㅋ 썸네일 무섭기도 한데 공포+암호해독+여성향 연애...? 장르 분류 대체 머선일이에요...? 하는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애...저 썸네일 봐서는 붙어있던 연인도 시껍해서 서로 살겠다고 밀치고 달아날판인데 머선 연애를???
싶었다. 그래서 확인해보려고 깔았다.
이하는 감상.
1.
염려했던 공포스러움은 크지 않았다. 깜놀은 당연히 있긴 한데, 으스스한 비주얼 빼면 그냥 깜놀 원툴이라고 해야 하나.
놀라겠거니 하는 타이밍에서 당연히 놀래키고, 종종 생각지 못한 데서도 놀래켜서 깜짝깜짝 했다. 근데 그 놀래키는것도 캐릭터 얼굴 확 클로즈업 되는 정도? 아니면 갑작스러운 사운드거나. 생각해보니 공포게임에서 이 두 개 말고 깜놀할거리가 없긴하네;ㅋㅋ
아트도 스산하긴 한데 막 엄청 혐오스럽거나 무서운건 거의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등장하는 커신들이...와꾸가...괜찮다??ㅋㅋㅋㅋㅋㅋ 여윽시 여성향 ㅋㅋㅋ 그래서 보다 보면 별로 무서운것도 없어진다. 하긴 겁 많은 여성 게이머도 플레이를 할수 있어야 팔리겠죠...! 그런 측면에서 낮은 공포도는 상업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2.
암호해독 요소도 재미다. 사실 퍼즐 풀거나 머리를 써야 하는 건 아니고, 커신들의 언어를 추측해서 단어마다 주석을 달고 해석하는 거다. 그리고 단어 뜻은 초반부터 여러개 알려줘서(땡스 백발씨) 그걸 바탕으로 잘 진행해 나가면 어느새 매끄럽게 의사소통이 가넝해진다.
물론 커신 언어가 막 정교하지 않아서 기본적인 단어들만 가지고 아주 단순한 문장이 구성되는데, 이게 또 묘미인게...
이 어설프고 간단한 문장이 커신들에게 엄청 귀여움을 더해 준다!ㅋㅋㅋㅋㅋ 놀랍게도ㅋㅋㅋㅋㅋㅋㅋ
이 귀여움이 돋보여서 캡쳐하고 싶은 장면이 아주 많았는데, 내가 한글패치 쓰느라 업뎃을 안해서 그런지 ㅠ_ㅠ 스샷이 안찍혀서 아쉬웠다.
물론 창모드로 해서 다른 스샷프로그램 쓰면 되는데예...귀찮아가지고....!
나중에 시간 나면 귀여웠던 장면들 캡쳐 추가해야겠다 ㅋㅋ
3.
커신들이랑 연애가 가능해? 싶었는데 게임을 진행해 갈수록 오...이거 가능하겠는데?를 느끼며 몹시 놀랐다. ㅋㅋㅋ
특히 남주격인 네발 씨(Mr.Crawling)는 정말 미친듯한 귀여움이었다! 바로 저 썸네일 쟤!
저 살벌한 와꾸바리나 기어다니는거, 귀신 웃음소리 등등 각 요소만 보면 굉장히 그냥 호러블한 귀신인데, 내용 진행해 가면 또 게임 내에서 얘만큼 미친 덕심 자극하는 귀요미가 없었다ㅋㅋㅋㅋ
일단 여주에게 해를 1도 끼치지 않고 도와줌
말 잘 못함
키 개크고 피지컬도 좋...나? 아무튼 엄청 커서 설레는 덩치차이 쌉가넝
늘 기어다니지만 여주 지켜야될 때는 일어서서 렛서판다처럼(ㅋㅋ) 자기 몸집 과시함
(여주랑 현실로 같이 간 엔딩에서 더욱 느껴지는) 늘 낮은 자세로 스스로를 낮추는 다소곳함...이거 약간 일본 옛날 아내가 남편한테 공손히 무릎꿇고 고개 숙이는 그 바이브였다 ㅋㅋㅋ
눈은 없다지만(공식설정이 걍 눈이 없는건가봄) 얼굴 자체는 미형이다! 콧대랑 하관 이쁨!
여주가 혼자 가겠다고 하는 루트에선 늘 슬퍼하면서도 깔끔하게 보내줌. 집착하면 시발 진짜 개무서울텐데 ㅋㅋㅋ
등등의 미친 귀요미 캐릭터성이 뿜어져서 ㅋㅋㅋ 뒤로 갈수록 안 무섭고 그냥 귀엽더라고...!
(물론 그래도 끼끼거리며 갑자기 다가올때는 놀란다;;)
이 게임 처음 발견한게 핀터레스트에서 잘생남 그림 참고자료 찾다가 본 네발씨 팬아트에서였는데, 얘가 누군데? 이러고 알게 된거라 ㅋㅋ 팬아트도 많고 아무튼 엄청 흥했더라. 그럴만 함. 암암.
이 게임이 껍데기는 공포게임이어도 1도 안무서운게, 일단 대부분의 주요 캐릭터들(=공략 가능한 커신들)이 여주한테 해를 끼칠 의사가 없다. 사실 공포게임은 잘못하다가는 디진다는데서 오는 쫄림이 엄청 큰데, 이 게임은 그런 공포 요소가 거의 없다보니 사실상 맴을 놓고 플레이를 할 수 있음.
...물론 쫄리는 공포가 아예 없지는 않다. 그래도 피지컬 1도 없어도 무난히 성공할 수 있는 타임어택(표시된 타겟 클릭만 하면 됨) 정도라 역시 별로 무섭지는 않음.
이렇게 보면 걍 공포게임 탈을 쓴 연애게임에 더 가까운것...같기..도...? 공략캐들 와꾸는 살벌하지만! (특히 마체테 ㅋㅋㅋㅋ 잘생긴 커신들만 있으면 좀 그랬는지 공략캐중에 이런애도 하나 있더라곸ㅋㅋㅋ)
4.
(이하는 스포)
아무튼 엔딩 몇개 본 후 시간낭비 없이 올클하겠다고 공략 보면서 계속 필요한 챕터 오가며 플레이했었는데, 엔딩을 전부 다 보고도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한 의문점은 거의 풀리지 않아 결국 인터넷을 뒤졌다.
결론은 여주가 살인마였고 시체를 맨날 폐건물에 버렸는데, 그 폐건물에 사는 빨간우산이 여주가 자기 좋아서 들이대는줄 알고 데려왔다...(???) 뭐 그런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출처는 나무위키)
음...그랬어여? 전혀 몰랐네^_^;;;;; 진짜 완전 뜻밖의 스토리라 당황했다.
평범한 여고생 주인공이 그냥 폐건물 돌아다니며 점점 기억을 잊고 그곳의 거주자들처럼 변해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싸패 살인마였다니요... (업뎃 전 버전 기준)모든 엔딩을 다 봤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못 봐서 ㄴㅇㄱ
하긴 애가 커신들 만나고 돌아다니는데도 별로 겁이 없기는 했다. 감정의 동요 같은 것도 별로 없고, 빠루 휘두를 때는 망설임도 없고. 싸패여서 그랬던거구만...갑자기 개연성이 올라갔네 ㅋㅋ
그나저나 여주 살인마였다니 이런 애한테 우리 마음씨 고운 네발씨 좀 아까울 지경인데요??...
그리고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들도 여전히 있다.
Mr.crawling은 대체 왜 여주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거임...? 초대면에 빠루 처맞고 머리 깨져서 피 흘리면서도...? 그냥 여주가 가련한 미소녀(공식 설명)라 반한거야? 그런거야?
아니 뭔 뒷이야기 더 있을거 같은데 없어가지고 ㅋㅋㅋ 떡밥부족으로 계속 생각나네...? 하...네발씨 매력있네??
빨간우산의 집착도 내막을 전혀 몰랐다.
여주가 사람 죽이고 시체를 매번 그 건물에다 버렸는데 건물주가 빨간우산이었구나...그랬구나...그럼 나머지 커신들은 세입자인가?
빨간우산 재력있는 서브 롤인거여?...흠 갑자기 호감도가 좀더 상승하는디ㅋㅋ
얘는 캐릭터 자체가 빨갛기도 하고 나타나면 배경도 시뻘개져서, 스산한 분위기에서 컬러감이 튀는(p) 캐릭터였다.
다만 이해가 안되는건 Mr.crawling처럼 Mr. Scarletella도 딱히 여주한테 해를 끼친건 없는거 같은데, 여주가 빨간우산한테는 유독 박하게 군다는 점...?
물론 빨간우산이 여주를 커신세계로 끌어들였으니 싫어할만도 한데, 그 사실을 몰랐던 때나 이미 괴물에 동화되어가고 있을 때도 싫어해서 좀 의아했다. 그냥 집착남이 싫은건가봉가...여주 남자보는 눈 건전해(?)
아무튼 Mr.crawling에 비해 Mr. Scarletella는 서브남(또는 진남주...?) 치고는 여주랑 상호작용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빨간우산 미워하는 여주 말고 둘이 꽁냥거리는것도 좀 보여주지 그랬어요 제작자형들ㅋㅋ
여하간 인기 많은 인디게임들은 되도록 찍먹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화산의 딸보다 얘를 더 몰입해서 한 것 같다. 플레이시간도 짧아서 부담 없고. (화산의 딸은 그러고 보니 한 번 플레이에 엔딩 3개인가 보고 감상문도 안 썼네 ㅋㅋ 캡쳐는 많이 해놨는데예...!)
이하는 감상 3줄 요약.
1. 공포게임의 탈을 쓴 사실상의 연?애?게임...?
2. Mr.crawling 미친 귀여움이다. 커신 비주얼로 이렇게 러블리할 일이냐고...!!
3. 히트한 게 이해가는 게임이었다.
속편 나오면 호다닥 살 의향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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